추리소설을 처음 시작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이라는 약간의 거북스러운 분야에 한발 다가가는데,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지만, 여러 추리소설을 접해 본 나로서는 참 싱거운 책이였다. 지장스님의 체험담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그 뒷처리가 너무나 심심했다고나 할까나? 매주 토요일 에이프릴에 모여 지장스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다는 그들에게도 정말 물어보고 싶다. "이게 재미있어요?" 라고...... 그다지 명탐정이라는 느낌도 없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런 광고 문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책 표지에 떡~ 하고 올려놓은 출판사에 약간의 가자미 눈을 날려본다. 나를 낚다니...젠....장 총 7개의 단편집들을 모아서 엮어놓은 책이기에 읽기에는 아주아주 수월했다. 금새 후다닥 읽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장스님의 이야기에는 한가지 특별한 점이 있었다. 바로, 범인을 바로 밝히는 것이 아니라, 스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에이프릴에 모이는 멤버들에게 범인 색출의 시간을 주고 그들에게 추리를 할 수 있는 짬(?) 을 준다는 점이였다. 덕분에 나도 인물 하나하나의 알리바이와 범행 동기를 생각해보며 범인을 추려나갈 수 있는 여유 아닌 여유같은 것을 누려보았다. 좀처럼 추리소설에서는 만나기 힘든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다만, 범인의 범행동기나 그 과정이 싱겁고 실망스러웠던 것을 제외하곤 말이다. 표지나 제목에 비해 내용이 좀 허술(?) 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서 실망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간만에 만난 싱거운 추리소설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