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러 - 운명을 훔친 거울이야기
말리스 밀하이저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끔찍했다.
만약, 내가 샤이나 브랜디처럼 70년대 전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한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당시의 한국은 여성들에게 거의 지옥 같았을테니까 말이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기로 돌아가 내가 아닌 내 할머니의 몸 속에서 내 영혼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악마의 저주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두툼하고, 예상했던 내용들이 아니라서 당황했지만,
<더 미러>는 그 나름의 매력으로 나를 끌어당겨주었다. 
다만, 눈에 계속 보이는 오타들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게 만들어서 좀 귀찮았지만....
이것도 나름 책 읽는 재미가 아닐까 싶은 마음에 즐겁게 읽었다.

몸이 좀 괜찮았더라면, 더 빨리 읽을 수 있었겠지만,
요즘 계속 컨디션이 안좋다보니, 2주정도 걸렸던 것 같다. 
병원다녀오고, 약먹고, 아프고 뭐 그러다 보니....어서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책으로 돌아와서,
청동거울 하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았더라면, 사람들은 그 거울을 그래도 샀었을까?
아마, 사는 사람들이 하나 , 둘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것이 사람의 욕구이니..ㅎ
만약 내가 그 경매자리나, 저 거울 앞에 있었더라면 나는 겁을 먹고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
거울이 내 운명을 바꿔놓는 다는 상상은 그저 상상만으로 그쳐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그저 4~5년전의 과거로 돌아가게 해준다면,
거울을 꼭 껴안고 예뻐해주겠지만, 
지금보다 더 심했던 남성우월주의가 활개를 치고, 현대과학이 하나도 적용이 안되어있는
70년전 한국으로는 Back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곳에는 스파게티도 라면도 흔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자그마치 32년 이라는 시간동안 도서관에서 도난을 많이 당했다고 하는데,
그 도난당한 책들의 행방....거울이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에게 남은것은 악몽과 아름다움을 탐하지 말라라는 교훈?
내 악몽은 내 죽음을 보는 것이였다.
그나마 자다가 평온히 죽는 모습이라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죽을 날이 다가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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