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히가시노 게이고

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내가 죽었다.
아니 내가 , 내가 아닌 상태로 다시 살아났다 !?

뇌를 이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심장을 이식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고, 예전과는 다른 나를 느낀다고 하던데,
하물며, 뇌라니.....이게 현실 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싶다.

뇌를 이식했다면, 나는 예전의 나인가? 아니면 새로운 뇌의 주인이 나인것인가?
많은 혼란이 가중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인간답게 한번 살고 한번 죽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나는 아무리 기회가 된다하더라도, 
내 뇌를 누군가에게 기증하지도, 기증을 받지도 않을것이다.
너무 끔찍하게 다가오는 뇌 이식.

지구의 많은 과학자들이 뇌 이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음을 종종 뉴스를 통해 봐왔다.
하지만, 이렇게 가상으로나마 책으로 그 내용을 접하니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내가 아닌 나에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혼란, 공포, 두려움 그리고 내가 아닌 나에 대한 공포감, 불안감 .
그런것들이 아닐까?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자연스럽지 않게 살아나 , 다시 세상을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한다는 끔찍함이 묻어나와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과학자들은 안그런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변신> 에서 가장 큰 숙제이자 물음은 역시
다른 사람의 뇌를 이식받은 내가 과연 여전히 "나" 인가 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내 대답은 "No" 다.
신체가 아무리 바뀌지 않았더라도 정신이 이미 새로운 뇌에 점령당했다면,
예전의 나는 발자국들을 모두 지우고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마지막에는 숙제를 안겨주고 
생각이라는 선물도 안겨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변신은 엔지니어라는 그의 전공이 정말 무색하게끔 섬세하고도 참신함을 안겨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