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의 비밀노트 고려대학교출판부 인문사회과학총서
필립 라브로 지음, 조재룡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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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14세.
나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
아~ 까마득한 옛날이 되버렸구나...ㅠ.ㅠ 
10년이 더 흐른 추억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웃음이 이리저리 핏핏 거리며 흘러나온다.
즐거운 추억여행을 보내준 스테파니에게 쌩유~ 를 우선 날려본다.

14세.
이제 막 여중에 입학해서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어린아이도 성인도 아닌 약각은
어중띵한 나이와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핑크빛 세라복 교복에 설레임을 느끼며, 
두발규정과 교복 규칙등 초등학교 때는 몰랐던 규율(?)들이 
안드로메다로 나를 날려보내버렸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스테파니처럼 마법에 시달림을 받거나, 
애타게 기다렸던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을 보니 외국과 한국의 14살 소녀들의 생각들은
매우 다른듯 싶다. 당시 우리에게 인기와 큰 관심을 받던것들은
날개가 푸드득 달린 그 종이 쪼가리가 아닌,
백만장자 잘생긴 리처드나 알렉스가 등장하는 할리퀸 소설과 
푸르매와 서태웅이 등장하며 휙휙 거리던 댕기머리, 인어공주를 위하여 등의 만화책이였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가출을 시도하고,
무단결석이나 수업 땡땡이로 반항을 표출하던 친구들도 몇 있었지만,
그래도 시골 학교 답게 조용히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스테파니처럼 반찬 투정도 좀 해보고,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악에 받쳐 소리도 쳐 보았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내가 숨을 쉬기 위해 어깨를 기대는 곳은 스테파니처럼 '집'이였다.

14살.
세상에 대한 첫발을 내딛은 것도 아니고,
또 어린아이들의 세상에 내 던져진것도 아닌 중간에 붕~ 떠버린 소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10여년 전과는 또 다른 선택을 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까? 
아니면, 마냥 어린아이다 라고 여기며 그 때와 똑같은 선택으로 똑같은 삶을 살아갈까?
갑자기 궁금해지면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올라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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