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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ㅣ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너무나 시시한 피리소리에 맥이 풀려버렸다.
처음부터 차근히 읽었더라면, 물론 나는 사건과 범인을 유추해내기 여려웠을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글자 한글자 읽기에 너무 지루했다.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과 연계된 것이라는 홍보에 나는 흥분하고 달려들었는데,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는 흥~!!! 하며 나를 힘껏 밀쳐낸 듯한 기분이다.
옛날에 씌인 책이라 그런가,
사건의 전말이나 전개 캐릭터들의 모습들이 정말 심심했다.
또한 주인공들의 이름을 외우기도 벅차서 표지부분에 있는 주요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서 읽다보니 호흡도 흐름도 다 깨져버려 더욱 더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저자가 그런것인지, 번역자가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잔인한 사건이나 장면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그런가 억지스럽게 느껴졌고,
사건을 해결하는 긴다이치 코스케에서도 김전일의 날카로움이나 끌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시작이 부정적이여서 그런가,
30장을 읽으면서 내내 지루하고도 부정적이였음을 고백한다.
오타도 눈에 띄고, <혼진 살인사건> 과 <옥문도> 라는 책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더 짜증나게 했던게 아닐까 싶다.
줄줄이 나오는 문체에서 작가의 역량은 느껴졌으나,
흥미로움을 느끼지 못한 것을 보니 나랑은 코드가 안맞나보다.
그래도 시리즈가 계속 나왔던 것을 보니, 그 전 이야기들을 보고나면
어쩌면 나도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탐정에게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편협한 나를 위해 조만간 <혼진 살인사건>과 <옥문도>를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