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가 형사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그 시리즈의 시작인 <졸업> 은 내게 다소 
갸우뚱으로 다가왔었다. 그 때 그 실망감과 함께 다가왔던 무력감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
이번 <잠자는 숲>은 정말 마음 편안히 읽었고, 덕분에 가가 형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참, 이성적인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나 할까?
<졸업>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도 참 밍밍하다 했었는데,
<잠자는 숲>에서도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참 맹숭했다.
그렇다고 너무나 이성적으로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서 메마름이나 냉정함은 느낄수 없었다.
오히려 냉철한 이성 밑에 잠재된 그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구나 !!! 라는 것을 알았을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단순한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이나 탐정의 모습만 보이는게 아니라,
캐릭터들의 삶과 인생 그리고 그들의 감성들까지도 세밀하게 표현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 제대로 발산한게 바로 <잠자는 숲> 이 아닐까 싶다.
뭐, 아직 내가 그의 작품을 거의 읽은게 아니라, 
띄엄띄엄 몇 권만 읽었기에 언제든 그 책은 바뀔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냥 왠지 오늘은 나를 위해 누군가가 이야기해주는 걸 듣고 싶었어요. 나 혼자만을 위한. " (309p)

발레리나의 모습이 가냘퍼 보이면서도 다시 강인해 보이고
또 그들의 삶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다가, 한없이 처량맞아 보이기도 한
<잠자는 숲> 에서 만난 가가형사의 사랑은 어떻게 지켜질지. 
또 <졸업> 후 찾아온 그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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