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친절 -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 수상작
미리암 토우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에 혹했다.
<야릇한 친절> 이라...? 표지도 그렇고 아무래도 좀 야시시한 내용들이 가득 나오겠거니 ~ 하고 읽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읽히는 페이지가 많아지면서도 좀처럼 야시시한 장면들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낚.인.거.였.다. 하하하

미국에 <사우스 브로드> 가 있고, 일본에 <요노스케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 <완득이> 가 있다면,
<야릇한 친절>은 캐나다만 성장소설이라 보면 될 듯 싶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언니 태쉬와 엄마를 기다리는 노미의 이야기가 책 한권에 가득담겨있지만, 애절하게 슬프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은 안나온다.

<야릇한 친절>의 배경은 메노파 마을이다.
메노파가 뭔가 했더니만, Mennonites 라는 네덜란드의 종교개혁에 의해 생겨난 기독교 재세례파중 최대의 교파이며 전 세계에 퍼져 있으나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되어 있는 종교란다.
노미가 봤을때 가장 창피한 종파인 메노파 마을에서 사라져 버린 현실세계.
사후 세계를 중시하며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추문당하고 
결국은 자신의 새 둥지를 찾아떠나야만 하는 마을에서 노미는 한단계 한단계 성장을 해나간다.
친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반항으로 ......

이상야릇한 친절을 배푸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노미는 친절하지만 야릇함을 느낀다.
이게 바로 야릇한 친절이다. 엄마가 떠난 자리를 느끼게 해주는 그들의 친절함.
이것이 바로 노미가 말하는 "야릇한 친절" 이였던 것이다.
정작 노미는 신경도 안쓰는데 말이다.


그 순간 나는 난생처음 내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깨달은 최초의 순간.
내가 살아 있다면 죽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영원히, 영원히 죽을 수도 있겠구나.
천국이나 다른 별에서의 영원한 삶이 아니라......
단지 어둠, 끝장, 마지막인 거야.
영원히.
이것이 내 새로운 종교의 핵심이며 인생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하다.
 
페이지 : 331  

불행한 마을에서 행복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노미.
각자 말 못할 사연들을 안고서 하나 둘 노미의 가족들은 메노파 마을을 떠난다.
마지막으로 노미 역시 자신만의 세계를 찾기위해 진짜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그런 노미를 보면서 만약 내가 노미처럼 사후 세계를 믿는, 미신을 숭배하는 저런 마을에 떨어진다면 나는 그 삶을 깨기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저 주위에 동화되어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노미처럼 반항적인 삶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저 남들을 따라 조용히 살아가면서 불행한 마을에
불행한 삶을 가지고 총총히 걸어갈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미가 용감하게 보인다.
노미는 그 어떤 세상에 떨어져도 용감하게, 씩씩하게 살아나갈 것 같다.
노미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면 용기가 나지 않을까 .......

지금 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보며 마지막 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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