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젠장..난 1, 2권을 따로 따로 해서 서평을 올릴 수가 없다.
그만큼의 감동도 없었고 주저리주저리 할말도 없기에......
그렇다고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툼한 녀석들을 만난것을 후회하거나 억울해하진 않는다.
다만, 그동안의 내 독서 편식을 한탄해보고, 
’미국은 역시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60년대라도 말이다.’ 라는 생각을 확고히 해볼 수 있는 결정타였다.

우선 지대한 광고 물량에 놀랐다가, 미국의 대서사시 같은 느낌이라는 광고 문구에 "훅~!!!" 해버려 읽게 되버렸다. 자그마치 973페이지나 되는 저 녀석들을 말이다. 

미국 소설을 안읽은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대학때 영문과라 몇 편 읽은게 그나마 다이고, 그것조차 기억에 없이 오로지 세익스피어만 남은것을 보니, 미국 소설이 할리우드 영화만큼의 인기가 없음은 작명한 사실인듯......

[사우스 브로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 토박이 레오 킹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린시절과 부모님, 친구들, 환경 그리고 사상 및 생각들을 지니고 사는 레오 킹이 존경해 마지 못하던 형의 죽음으로 어린시절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퇴학을 당하고 신문배달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이다.
레오 킹은 두꺼비 처럼 생겨 어머니에게 조차 외면을 받지만, 
느린 걸음과 느린 마음으로 상대를 더 잘 관찰하며 배려하는 소년으로 성장해나간것 같다.
덕분에 당시 시대에서는 불가능처럼 보이던 백인과 흑인의 우정이 성립되고, 
명문가의 자제들과 고아원의 문제아들이 그리고 정신병을 앓았던 소년과 알코올 중독자의 게이 친구들이 그의 한평생을 좌지우지 하며 두꺼비 같은 비호감이던 레오 킹을 매력적인 감성의 소유자로 만들어주었다.


시작부터 죽음이라는 단어가 서슴없이 나오는 [사우스 브로드] .
아마도 이것이 시초가 되어 곳곳에 등장하는 죽음, 마약, 섹스, 에이즈나 인종차별등이 
그다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것 같다.

내 어린 시절의 한 귀퉁이,
기억조차 없는 그 귀퉁이로 인하여 나는 내 인생의 변화를 맞은 적이 있었을까.
레오 킹이 1969년 6월 16일 자신의 인생의 절반, 아니 전부를 차지해버린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을때, 만약 그가 그의 어머니 말처럼 가까이 가되 마음을 주지 않았더라면,
그의 일생은 좀 더 평범하고 평안해지지 않았었을까? 라는 상상을 해본다.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버라이어티하며 질퍽한 삶을 살지는 않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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