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옹의 서평을 읽고 너무 읽고 싶다는 욕망과 몇달째 도서관을 못가 바닥난 책꽂이를 보며 마우스를 몇 번 움직여 사버린 [마지막 해커]. 한국 추리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책이 처음인듯 하다. 생각보다 두툼한것이 재미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인터파크에서 책을 보내주자 마자 바로 그자리에서 읽어내려버렸다. 그런데 처음부터 흥미를 끌어내지 못한 이 녀석은 결국 내 못된 버릇까지 드러내게 만들어버렸다. 젠장~!!! 나에게는 못된 버릇이 하나있다. 추리소설을 읽다 재미가 좀 시들해진다~ 또는 읽기 싫다 하면 읽다말고 바로 뒤로 가서 범인이 누구인지 확인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마지막 해커]도 그랬다. 한 100페이지나 읽었었나? 결국 읽을만 하면 나타나 날 짜증나게 하는 INTERVAL은 아예 읽지도 않고, 그냥 넘어가버리며 마지막 부분을 먼저 읽어버렸다. 왜 이리 INTERVAL이 계속 나와 중간중간 끊김을 주는지...... 짜증이 밀려와버림을 어쩔 수 없었다. 남들에겐 반전과 빠져듬을 안겨주었다는데.....나에겐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책이였다. 반전이라 할 것도 그다지 못 느꼈고, 읽는 즐거움도 느끼지 못했던, 호기심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공포스러움을 느끼지도 못했던 그저그런 녀석 이였다는 것밖에는. 그래도 INTERVAL을 제하곤 다 읽었다. 비록 뒤부터 읽어 범인이 누구인지, 뭐가 어찌된 사건인지 다 알고 읽어야 했지만......좀 더 나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