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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 어느 날 갑자기 가십의 주인공이 돼 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
세라 자르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어느날 갑자기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가십의 주인공이 되어버린다면?
그것도 행동불량에 음탕하다는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말이다.
암담할 것 같다. 겨우 13세살이 견디기에는 온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여 우울증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작은 마을 퍼시피카에 사는 디에나는 고개를 숙이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당당히 맞서싸우지도 않았지만, 굳이 도망다니며 피해다니지도 않았다.
그런 점은 분명 13세살 치고는 너무나 성숙한 행동들이 아닐까?
최근에 읽었던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책이 생각났다.
디에나와 같이 루머 하나로 온 학교의 모든이가 알아버린 방탕한 아이가 된 그 소녀의 마지막 결정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였다면, 디에나의 선택은 헤쳐나간다는 것이였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의 하늘같았던 아버지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부터 시작된 디에나의 상처는
그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툭툭 털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작은 마을, 10대 소녀, 그리고 루머 라는 공통점이 존재하지만, 가족이라는 힘으로 또 자신이라는 의지로
그 루머를 이겨낸다는 부분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였다.
다만, 제목이 내용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듯.......[나를 제대로 봐] 나, [나를 보라구~!!!]라고 했더라면,
디에나와 더 잘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긴하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며 헤쳐나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10대소녀의
외롭고 절망스러운 상황을 잘 묘사한 듯 하여 10대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상처 속에서 방황하는
20, 30대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듯 싶다.
지금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어둠이 내리깔려오는 나의 미래에서도 디에나의 방법은 효과를 보일까?
한번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