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당신에게 금화 500냥을 남겼다면 개가 말을 한다는 것을 믿겠습니까?? 하나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1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생각보다 매우 얇은 [개가 남긴 한마디] 였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책인가...싶었을 정도로 좀 어이없고 황당하면서도 유치한 내용이라 당황을 했었다. 그러다 6번째 이야기인 <왕과 빈대>를 읽으면서 점차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빨려들어가버렸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사회 풍자 소설과 콩트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아지즈 네신이 어리석고 이기적인 우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들을 그의 주특기인 콩트로 위장해서 들려주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나니, 이야기 하나하나가 귀에 쏙 들어오고 지금 우리 현실에 빚대어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다. 개가 금화 500냥을 자신에게 남겼다는 말 한마디에 개를 사람으로 인정해버리는 재판장의 모습에서 부정부패로 찌든 사법부를 볼 수 있었고, 나라의 성스런 보석을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에 훔친 왕과 총리등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지도층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아지즈 네신은 비뚤어질대로 다 비뚤어져버린 우리 사회의 썩은 모습을 책 속에 담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비록 내가 그의 글을 보면서, 사회와 정부를 욕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또 나를 향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7번째 스파이 마을의 <아주 무서운 농담>처럼 말이다. 나를 욕하는데도 나는 그게 나를 뜻하는 지 모르고 상대방을 욕한다 여기며 깔깔 거리며 웃고있다....상상만 해도 끔직할 듯 싶다. 하지만, 이게 현실 일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이런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저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 [개가 남긴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