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크리스마스 2
카마타 토시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리드북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9세의 크리스마스까지 얼마나 남으셨나요?

지난번에 단권인 줄 알고 1권만 읽었다가 낭패를 봤었죠.
그래서 후다닥 2권, 완결을 업어왔습니다....쿄쿄쿄...

전편에서 노리코와 키사, 아야와 아사바 그리고 켄과 카나의 외줄타기 같은 사랑놀이가 내심 마음에 걸렸었다.
불안해보이던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보여질지...작가는 어떻게 공감대를 끌어내 날 이해시킬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2권을 펼쳐들었다.

2권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그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주변인들의 고민과 상처받은 마음이 드러났다.
자식을 다 키워내고, 남편 뒷바라지에 시아버지의 병간호로 자신의 인생을 낭비했다 생각하며
외롭고 상처받은 엄마, 그런 엄마를 어떻게 쳐다봐야 할 지 모르는 아빠, 그리고 무관심했던 노리코

진짜 그렇게 소리내어 말하면 좋았을 걸 그랬어.
그럼 아빠 삶의 방식도 바뀌었을지 모르잖아.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않으니까 점점 쌓여서 수습할 수 없게 되는 거야.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어
 
페이지 : 22  

자신의 마음속의 말은 내뱉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 알아봐주길 원한다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본것을 솔직히 말하면 되는데, 그게 참 힘든 일인것 같다.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은 용기가 있다는 얘기일까?

솔직해져야겠죠. 그치만 어려워요. 솔직해진다는 거
 
페이지 : 67  

29세의 여성이라면 이제 어른이 되어 지구 어느편, 어느 땅덩어리에 떨어져도 
혼자서도 툭툭 털며 일어설 수 있는 나이인것 같다.
그런 어른의 눈을 갖게 되면, 세상이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하지 않을까?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어버리면,
내 속에 있는 말도 조금은 쉽게 뱉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하고 싶지 않은 말

그대로 서있는 노리코 아래로 천천히 강이 흐르고 있다.
느릿한 강물의 흐름 위로 번쩍거리는 네온이 황망스렇게 비친다.
우유히 흐르는 강물은 인생을 닮아있다.
있거나 없거나 배웠거나 못배웠거나, 누구에게나 흘러가는 인생이 있다.
강물에 비친 네온빛 같은 화려한 무늬를 입히고 싶어 우린 그렇게
아등바등하는 걸까?
중요한 건 지금 흐르고 있는 내 인생이지
그 위로 비춰지는 눈요기가 아니다
 
페이지 : 117  

무슨 말을 하고픈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노리코와 아야 그리고 켄의 29의 크리스마스가 처참했지만, 30의 크리스마스는 자신의 길을 찾아 낸것같다.
다만 켄이 이 들에게서 튕겨져 나간것이 다소 아쉽고 섭섭할뿐.......
남자와 여자는 영원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친구로 남기에는 너무 남자와 여자인 것일까?
살아가는 방식이 생각이 다르기에 남자와 여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여자는 남자하고는 달라요.
앞으로 변해가는 '나'도 생각 할 줄 알아요.
특히 자기 사랑을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는 더 그렇죠.
 
페이지 : 104  
사실 지금 좀 멍한 상태다.
총 229 쪽이 되는 책인데, 나는 226쪽 맨 마지막 줄을 읽으며 깨달아버렸다.
"아, 이 책 이미 읽었던 거다....." 라고.. 그래서, 그래서 지금 나는 내가 뭐라고 쓰고 있는지도 모르게 혼이 나가버렸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말이다.
2번을 읽어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이 드는 책인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라도 해선 안 되는 일이 있는 거야.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거야."

"할 수 없는 일, 해선 안되는 일, 그런건 없어.
그게 정말 자신이 바라는 일이라면!."
 
페이지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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