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인도 모르는 미국 이야기 ㅣ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의 평이 좋아서 꼭 한번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었다.
역시 그는 나의 예상을 전~혀 깨지 않는 그만의 독특한 생각으로 나의 기분을 Up시켜주었다.

Life in USA is very  Simple and Comportable. 

내가 꿈꾸워고, 상상하던 미국의 삶은 딱 저한문장으로 모든것을 내포하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초간단 기계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세계 최 강대국 답게 미국에서의 삶에 불편함이라는 불편한 단어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믿었다. 굳.게

하지만, 빌 브라이슨은 나의 이런 생각을 망치로 두들겨 다 깨주었다. 아주 산산히 말이다.
미국인이지만, 미국에서의 삶이 어색한 빌 브라이슨은 20년 이라는 긴 세월을 영국인 아내와 함께
영국에서 보냈다. 그래서 이제 막 돌아온 고향, 미국에서의 삶이 그에게는 낯설고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매일매일 미국에서의 삶을 경탄해 마지 않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과는 정반대로 
미국인인 그에게는 전혀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물론, 무료 주차장과 무료로 제공되는 성냥 및 커피나 음료수 리필
식당이나 카페의 계산대 옆에 아무나 가져갈 수 있게 놓아둔 사탕바구니 등에는 홀라당 반해버렸지만 말이다.

이 책은 그가 미국으로 돌아와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매주 칼럼으로 연재해 온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둔것이다. 총 60개의 칼럼들은 이 칼럼을 읽게될 영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것들이다.
아시아인인 나에게는 미국이나 영국이나 어차피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이지만,
그들에게는 문화도 체계도 심지어 영어도 다르다는 것이 매번 놀라울 뿐이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영국의 영어는 다르다. 발음도, 쓰는 것도, 사용하는 단어도 말이다.)

빌 브라이슨이 매우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내 뇌리속에
박혀버린것은 37번째 칼럼을 읽으면서부터이다. (그 전부터 그는 4차원적인 행동을 보여주긴 했다.)
인간의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검지손가락을 고무줄로 칭칭 동여매면 손가락 끝이 어떻게 되는지등
을 실험한다던가, 극장에서 다리를 저리게 한 뒤 갑자기 일어서서 팝콘이라도 사오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등의
살면서 전혀 쓰.잘.데 없는 실험을 종종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 모든일에 과학적인 탐구정신을
가지고 임한다며 매우 뿌듯해 했다. 얼마나 4차원 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인가..
분명 그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안드로메다일것이다.

Simple 할것이라 여겼던 미국의 생활이 Complex 의 삶으로 바뀌게 된 것은
소비자 상담정화, 세금신고서 작성, 약간의 불편(전자동 주차장, 커튼등), 쇼핑의 괴로움, 컴퓨터 사용안내서.
자동차 렌트, 관료주의 등에서 읽는 즉시 느껴진다. 
이것들만 본다면 '아~나는 미국에서는 살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니까말이다.

결론은 이것일것이다.

미국은 살기 위한 나라가 아니라 관광하기 위한 나라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