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면도날'(서머싯 몸); 달과 6펜스의 이 작가는 만년에 본인이 반쯤 작품 속에 들어간 채 달과 6펜스의 진화버전을 내놓은 듯 하다. 양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경과하면서 무엇을 추구하는 삶을 살 것인지라는 질문이 덜컥 목에 걸린 사람들. 구대륙의 마지막 귀족으로 남거나, 신대륙의 성공적인 산업역군이 되거나, 실패하여 삶에서 이탈하거나, (오리엔탈리스틱하게도) 동양에서 자아를 수입해오거나. 인도의 가장 큰 수출품이 자아라던가. 언제나 무겁고 진부한 질문,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냐는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폭력적이고 극단적이던 시대의 파고를 타고 면도날처럼 날카로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