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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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도취되지 않고, 너무 한낮의 뙤약볕같이 까슬까슬한 일상에서 허락되는 한에서 마음을 표현한다면 어떤 식이 될까. 내일은 모르겠지만 오늘은 사랑해. 다음 순간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은 사랑해.
적당량의 안정제를 투여하듯 미래에 대한 약속과 안정감을 그려내는 단어들은 대체로 아무런 소용도 없이 휘발되어 버리고 만다는 걸 아니까, 할 말은 응축되고 쪼그라들어 끝내 무언극에 가까운 무엇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바싹 말린 육포와 과메기가 초록들판과 푸른바다를 되살리듯, 그렇게 그 무엇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웅숭깊고 절절한 감정을 끄집어내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견디다가 나중에는 받아들이다가 응시하게 되는 그 (한낮의) 시간"에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고갱이가 보일듯 말듯한,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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