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않는영향력 #책스타그램 #마케팅 #조나버거 #와튼스쿨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편견일 거다. 통계학적 방법론 혹은 실험론을 인간과 사회에 적용하는 경영학 관련서적들, 대체로 그것들은 해석 방향이 열려 있는 모호한 증거들이 널린 상태에서 저자가 가진 신념과 선입견에 근거해 어떤 내러티브를 짜는지가 정작 가장 중요해지는 역설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체로 경영학자들은 주류적 상식과 지배적 신념에 편승한 채 실험을 짜거나 결론을 도출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요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차별화 내지 모방을 하려 한다. 그런데 그 방향이 어디로 갈지는 그때그때 다름, 데헷."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까지. 결국 사람이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 믿었던 것들이 대체로 타인간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단 뻔한 이야기에 여러 버전의 사회적-혹은 경영학적-실험을 뒷받침했을 뿐이다.그와중에 스놉 효과니 골디락스라느니 진부한 단어들을 끌어들여 몇장을 할애하고, 실험 컨셉과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또 몇장을 할애한다. '개인주의와 차별화를 긍정하는' 미국과 그렇지 않은 동아시아에 대한 편견에 손쉽게 기댄 설명은 나이브하고, 사람들은 정책이 아닌 정당을 보고 찬반 입장을 정한다는 시니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실험 설계와 엄밀한 검증은 생략된다.게다가 중간 챕터에 뜬금없이 들어간 도발적인 전제, 제대로 해명하지도 않은 떡밥 하나. 노동자 계층은 차별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도발적인 주장..정말?? 중산층과 소방관 집단에 각기 친구가 BMW를 샀을 때의 기분을 물었더니 기분나빠하던 중산층과 달리 소방관들은 자동차 동호회를 만들겠다며 좋아하더란다. 그에 더해 몇몇 소소한 관찰에 기댄 결과, 중산층 이하의 저소득층은 차별화를 원치 않는다라. 아. 이런 책은 안 보는 게 내 정신건강엔 좋을 듯. 첫 챕터에서 찍어둔 부분 정도까지는 나름 '집단지성 만세' 운운하는 이야기에 대한 유효한 비판이자 근거를 좀 찾아볼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역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