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미학 원전 시리즈 1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 지음, 김동훈 옮김 / 마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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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단어는 생겨난 게 고작 18세기, 그 이전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작 생활 차원의 공예라거나 시서문학 정도의 몇몇 분과만을 주워섬기는 수준이었을 거다.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란 건 온전히 이성을 써야 하는 수학이나 과학, 어쩌면 철학까지 겨우 비집고 들어갔으려나. 어슴푸레하나마 예술에 대해서라면 그저 몇몇 그리스 철학자가 지나는 말로 몇마디 던진 게 전부였더랬다.

그런 판이니 아름다움이니 예술이니에 대해 그게 뭔지, 어떤 경로와 이유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건지 따위 질문을 던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거다. 그저 일부 '쟁이'의 기예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거나 반대로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예술적 영감이나 각성이려니 치부하고 말았었을 테니. 지금도 그렇지만.

바움가르텐은 최초로 '미학'이란 단어를 공표하고, 이러한 감성과 예술에 대한 학문이 세워질 수 있음을 말한 철학자였다. 엄정한 체계와 방법론은 아직 입론에 불과한 수준이었고, 자신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가설적으로 세운 영역이었지만 이후 그 황무지는 엄청나게 개간되어 현재에 이른다.

바움가르텐이 가졌던 입장이 현재에 미친 영향을 따지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아직 예술과 도덕이 분리되지 않았고, 아직 미학은 낮은 단계의 학문으로 여겨졌으며, 예술은 철학의 하위 정도로나 생각되던 시기였으니. 다만 어떤 지점에서 이후의 논쟁과 분기점들을 예비하고 있는지 더듬어보는 데서 이 기념비적인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이후 거대하고 풍성한 이야기로 번져나갈 씨앗 한 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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