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지음 / 책만드는집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윤동주의 사후 10년, 유일하게 출간된 그의 책 한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하던 그는 적잖은 시와 동시와 산문으로 절창을 이어간다. 편집자와 아우, 친우들이 끝에 붙인 발문과 초혼가와 후기도 절절하다.

그의 작품을 꼭 민족 코드로만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으로 예기치 않게 옥사하고 말았으나, 그의 작품들이 얼마나 일제와 식민지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달지는 읽는 이의 몫이 절반이다.

그는 다른 작품에서 '세계관, 인생관, 이런 큰 문제보다 바람과 구름과 햇빛을 더 많이 괴로워해 왔는지도 모른다' 했다. 이 산문에선 '사람이란 횟수가 잦은데와 양이 많은데는 너무나 쉽게 피상적이 된다'며 스스로의 '휴매니티'를 반성한다.

참 여리고 섬세했던 사람, 그런 이였으니 민족의 아픔을 버려두진 못했겠지만 태반은 그저 사람과 삶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층위의 아픔과 고독에 홀려 있었던 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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