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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공항나라 알고가기 ㅣ 탈것박물관 39
안명철 지음, 탈것공작소 기획 / 주니어골든벨 / 2025년 5월
평점 :

아이들과 여행을 준비할 때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공항에서 뭐 하는 거야?”, “짐은 왜 맡겨?”, “비행기는 어디서 타?” 같은 질문이에요. 저희 아이들(11세, 8세)은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공항’이나 ‘비행기’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좀처럼 감이 오지 않는 주제였죠. 그러던 중 우연히 『세상 모든 공항나라 알고가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읽어보게 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이 “진짜 공항 간 것 같아!”라고 말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단순한 탈것 그림책이 아니라, 공항의 모든 것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정보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공항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절차를 거쳐야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활주로, 관제탑, 수하물 체크, 보안검색, 출국 심사, 탑승구, 기내 입장까지. 마치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하루를 따라가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게 돼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우리가 공항 가면 이렇게 하는 거야?”, “짐 붙일 때는 이 기계 쓰는 거야?”라며 눈을 반짝였고, 특히 8살 둘째는 “여권이 왜 필요해?”라며 평소에 하지 않던 질문도 하더라고요. 책 속에는 각 절차에 대한 설명이 글과 함께 실사 사진과 일러스트로 함께 나와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좋았던 점 중 하나는,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장소 그 이상이라는 걸 알려준다는 것이에요. 다양한 나라의 공항 모습,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이나 독특한 구조를 가진 공항까지! 마치 작은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저희 큰아이는 “기네스북에 나온 공항들” 파트를 재미있어했어요. 가장 높은 공항, 북극에 있는 공항 등 신기한 사실을 읽고는 동생에게 ‘공항 퀴즈’까지 내더라고요. 책 맨 뒤에는 아이들이 직접 풀어볼 수 있는 퀴즈 코너도 있어서 놀이처럼 활용하기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낯설고 복잡할 수 있는 공항이라는 공간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유용한 책이에요. 여행을 앞두고 읽기에도 딱 좋고, 평소 탈것이나 교통에 관심 많은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이 “우리도 비행기 타러 가고 싶어!”라고 말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여행 자체에 좀 더 주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거예요. 단순히 엄마 아빠가 준비해서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우리 공항 가면 수하물 검사할 거잖아!” 하는 말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알고 참여하려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세상 모든 공항나라 알고가기』는 정보 전달을 넘어서, 아이들의 여행에 대한 상상력과 자립심까지 자극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공항이 궁금한 아이, 여행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