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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씨 네모 씨 ㅣ 하이파이브 문해력 학습 동화 1
패트리샤 피티 지음, 한진아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에는 동글동글한 세상에 사는 동글 씨와 네모난 세상에 사는 네모 씨가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한쪽에서는 “가깝다”고 말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멀다”고 말하는 식이에요. 처음에는 아이가 “왜 저렇게 다르게 말해?”라고 묻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유를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보는 위치와 기준이 다르면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쉽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반대말을 억지로 외우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이건 반대네!” 하고 알아차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책이야말로 진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밥도 많지 않고 그림이 직관적이라서 초등 저학년은 물론이고, 그보다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누가 맞는 것 같아?”라고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한쪽이 틀렸다고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더니 “둘 다 맞는 것 같아”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이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괜히 뿌듯했습니다. 일상에서도 친구와 의견이 다를 때가 많은데, 그럴 때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라고 이해할 수 있다면 훨씬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아이의 사고를 넓혀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내용이라, 개인적으로는 여러 번 꺼내 읽게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