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아파트 한림아동문학선
김정민 지음, 박혜림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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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은 이름부터 특별한 ‘일등 아파트’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성적이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처럼 여겨져요.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학원과 숙제에 쫓기고, 마음껏 놀 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요즘 주변만 봐도 비슷한 분위기를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방송이 나오면 어른들은 깊이 잠들고, 아이들만 자유롭게 밖으로 나와 놀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 장면에서 아이는 굉장히 재미있어하면서도 부러워하더라고요. 저 역시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너무 공부만 강조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놀면서 점점 밝아지고,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등’이라는 기준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되죠. 이 과정이 어렵지 않게, 하지만 충분히 공감 가도록 그려져 있어서 초등학생 아이도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엄마, 나도 친구들이랑 더 많이 놀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는 괜히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무조건 공부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부모 입장에서는 성적과 미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지만, 아이의 현재 행복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거 했어?”, “공부는 했어?”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 같아 반성도 하게 되었고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책이라서,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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