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사라졌다 북멘토 가치동화 75
김정숙 외 지음, 남수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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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아이와 함께 읽은 책 <바람이 사라졌다>는 읽는 동안 마음이 여러 번 멈칫하게 되는 동화였습니다

화려하거나 신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고 나서 오래 생각이 남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크리스마스 아침, 시장 골목에서 발견된 길고양이 ‘바람이’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라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자극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가 전개돼서 4학년 아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한 사건을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바람이를 돌보던 아이, 멀리서 바라보던 사람, 가게 주인 등 각자의 입장에서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누군가 일부러 나쁜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각자의 작은 선택과 무심함이 모여 결국 바람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누가 잘못한 걸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책은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들더라고요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주는 상황도 있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순한 독서를 넘어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문장은 어렵지 않고, 감정을 과하게 몰아가지 않아서 아이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고, 생명과 책임, 공존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에요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책 한 권이 아이의 시선을 조금 더 넓혀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찾는 아이라면 처음엔 조용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은 시기라면 꼭 한 번 함께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읽고 나서 아이와 나눈 대화까지 포함해,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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