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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리는 일기장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6
조영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평점 :

요즘 아이가 책 읽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어요. 특히 감정이 잘 담겨 있는 이야기책을 좋아해서 늘 좋은 책을 찾아보고 있는데요, 이번에 읽은 《오늘도 열리는 일기장》은 정말 인상 깊었던 책이라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책 제목 때문이었어요. ‘오늘도 열리는 일기장’이라니, 뭔가 따뜻하고 잔잔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책을 펼쳐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깊은 주제를 담고 있었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장연우라는 평범한 아이예요.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이야기 나누던 평범한 하루가, 오해 하나로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리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연우는 억울한 마음으로 마음을 닫고, 인성 교육을 받기 위해 복지관에 가게 되죠. 그곳에서 우연히 일기장 하나를 발견하는데, 그 일기장은 마치 마법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역할을 해요.

이 ‘일기장’은 그저 생각을 적는 노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창이 되고, 감정과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돼요. 연우는 이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했던 말, 행동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나씩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에게 ‘진짜 사과는 어떤 걸까?’,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에요. 결과 중심의 경쟁이나 성취보다는, 관계와 감정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요즘은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이나 오해가 아이들에게 꽤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오늘도 열리는 일기장》 같은 책이 곁에 있다면, 아이들이 자기 마음도 들여다보고, 상대의 입장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뿐 아니라,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 친구와의 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저도 이 책을 계기로 아이와 함께 일기를 써보는 걸 시도해 보려고 해요. 하루를 돌아보고 ‘고마웠던 일 한 가지’를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거든요.
《오늘도 열리는 일기장》은 따뜻하고 진심 어린 이야기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이에요. 아이와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