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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쪽이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 ㅣ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5
고정욱 지음, 김정진 그림 / 뭉치 / 2025년 4월
평점 :

요즘 아이 책을 고를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우리 아이가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에요. 단순히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 지금 아이가 겪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정하게 다뤄주는 책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에 읽은 『다쪽이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은 정말 그런 책이었어요.
11살 우리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생활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죠.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거리감, 그리고 자기도 설명하기 힘든 감정들까지… 엄마인 저는 잘 모를 수도 있는 ‘아이의 속마음’이 이 책 속에는 아주 솔직하게 담겨 있었어요.
책의 주인공 ‘다쪽이’는 조금 남다른 아이예요. 말수도 적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속에는 많은 생각과 감정이 가득한 그런 아이죠. 그리고 그런 다쪽이를 이해해주는 담임 선생님과의 관계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에요.
처음에는 ‘비밀’이라는 단어에 아이가 흥미를 보였어요. “무슨 비밀이야?” 하며 책을 펼쳤는데, 읽다 보니 단순한 모험이나 사건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진짜 ‘비밀’ 같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담임 선생님의 모습이 일방적인 교사나 권위적인 어른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보려는 어른으로 그려졌다는 점이에요.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도 “이런 선생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고요, 저 역시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이 책이 좋은 이유는 현실의 아이들이 겪는 감정들을 가볍지 않게 다뤘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이 말하지 않는 불안, 외로움, 낯섦, 그런 감정들이 너무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요.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도 자기 마음을 꺼내기 시작했어요. “나도 처음 전학 왔을 때 무서웠어”, “어떤 선생님은 좀 무서워서 얘기 못 했어”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글의 문체도 부드럽고 따뜻해서, 혼자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어요. 내용은 깊지만 표현은 아이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서, 초등 고학년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 우리 아이도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랐고, 다 읽고 나서는 책장 안에 소중히 넣어두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로서, 아이의 행동만 보고 판단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혹시 나도 아이의 마음을 놓치고 있지 않았을까?” 돌아보게 되었어요.
『다쪽이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은 소중한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책이에요. 요란하거나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마음속 어딘가가 따뜻해지는 그런 힘이 있어요.
11세 우리 아이는 다쪽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저는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아이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어요.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나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어른도 실수할 수 있구나’, ‘서로 마음을 열면 통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에요.
요즘 학교생활이나 관계에서 조금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혹은 부모님이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다쪽이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은 어린 마음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따뜻한 동화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