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MBC 라디오 동의보감 - 3분 만에 들려주는 오늘의 한방치료 ㅣ MBC 라디오 동의보감 1
조기호 지음 / 부광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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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장수 프로그램 <MBC 라디오 동의보감>.

100가지 질환에 대한 한방치료를 담아 책으로 나왔다. 평소에 라디오를 듣지 않는 내가 우연히 버스에서 들었던 것이 오래 전 일인데 아직까지 방송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즐겨 듣는 방송도 아니면서 이 책을 갖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두려움과 욕심 때문이었다.

병원에 가서 병을 얻는다고 했던가.

항생제의 남용으로 슈퍼박테리아가 창궐하고 신종 병원균이 등장하여 그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그런 뉴스를 접하고 다큐를 보면서 두려움은 자연스레 자리 잡았고 나와 내 가족, 지인들을 그런 것들과 연이 맺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평소의 생활습관과 한방의학이다.

<MBC 라디오 동의보감>. 이것이 해답이 되지 않을까!

감기나 몸살이 자주 걸리곤 했던 내게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어느 정도 앓아야 병이 낫는다고… 그 당시에는 섭섭하기도 했던 그 말이 이제는 진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MBC 라디오 동의보감>에서는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감기 때문에 한 해 약 1조 4000억 원이 소요되는 국민 질병인 감기를 ‘땀이 나느냐, 안 나느냐’의 기준으로 체력이 허약하거나 강하다는 기준을 삼고 그에 맞춰 치료한다. 이런 사실만 우리가 제대로 안다고 해도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술자리가 많은 대한민국 남성을 남편으로 둔 모든 아내들의 고민인 간에 대한 이야기도 얼른 살펴봤다. 솔직히 한약과 간에 대한 이야기는 낭설이다 아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다. 간에 대한 치료 방법이나 한방의학적인 부분보다 해명을 하는 것 같아 내용이 좀 아쉬웠다. 더불어 밀가루 음식과 한약의 관계를 밝힌 부분은 질환에 대한 이야기들 틈에서 가십거리처럼 쉬어가는 페이지를 제공했다. 또한 <MBC 라디오 동의보감>에서는 설사, 변비, 감기 등 생활 질환에서부터 수족 냉증, 전립선, 갱년기 등 같은 세대를 나누는 질환과 더불어 파킨슨병까지 다양한 질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한 가지 질환에 대해 기준을 여러 가지로 나누거나, 대응되는 한약에 따라 분류하여 여러 편으로 다루기도 한다.

이 책이 우리의 모든 병을 고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약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해, 병에 대해, 한약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과 내 가족의 건강을 제대로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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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세트 - 전3권
곽의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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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을 다루는 소설이 넘쳐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재탕 삼탕되는 인물이 있는가하면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지나온 세월만큼 잊혀져있던 인물이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다산 정 약용, 추사 김 정희.

국사 교과서에서 친숙한 그들이 등장하는 <꿈이로다 화연일세>.

그런데 여기에는 소치 허 련이라는 생소한 인물이 등장한다. 추사를 다룬 이야기에서 얼핏 한 줄씩 등장했던 인물이라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이리라. 거기에 작가 곽 의진이 펼치는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역사 속 새로운 인물의 조명과 그와 더불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들과의 관계, 에피소드는 그 자체만으로 아주 즐거웠다. 애초에 6개월 연재로 계획됐던 것이 장장 2년의 연재로 이어졌고 그것을 모아 이번에 총 세 권의 소설로 태어났다. 그렇게 소치 허 련은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알렸다.

 

1권 꿈을 품은 소치.

1권 전체가 소설의 도입부 같다.

허 련이 그림에 꿈을 품고, 그 과정에서 스승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 비쳐진다. 초의 스님, 추사 김 정희와 인연이 닿고 그들을 스승으로 삼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모든 이야기를 허 련에 집중하지 않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채 초의, 추사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어진다. 세 사람의 배경, 삶을 어우러지게 표현하며 이야기는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닥 큰 일 같은 것은 벌어지지 않고 잔잔하다. 작은 물결이라면 허 련을 향한 처녀 은분의 짝사랑 정도.

작은 섬 출신인 허 련이 재물로도 가문으로도, 어디 하나 밀어 줄 능력 없는 이임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찾고 공부를 해 나가는 과정은 너무나 순탄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공한 주인공으로 고난과 역경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살림을 맡은 아내는 홀로 모든 것을 감내하며 집안 경제와 아이를 맡아 키울 뿐만 아니라 남편에 대한 그 어떤 원망조차 없다. 한편으론 이런 허 련의 처지를 부러워할 남자들이 현실에서 많을까 싶다.

 

2권 문자향으로 오는 소치

1권에서 허 련이 스승이 내린 소치라는 호를 받고 나날이 일취월장 성장하더니 2권에서는 드디어 한양을 넘어 대궐에까지 그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러나 추사의 아들이 뛰어난 소치의 능력으로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함에 낙향까지 결심했던 소치였지만 제주 유배 간 스승 추사를 만나러 감에 연경을 오가며 수많은 석학들의 소식을 전해주고, 소치와 같은 환쟁이가 아니라 시를 평하는 우선을 시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치의 인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인간적이었을까!

잔잔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소치로 하여금 두 여인의 삶이 망가진다. 은분은 소치와의 단 한 번의 사랑으로 머리만 올려주기를 간청하였다가 소치의 거절로 인해 스스로 스님으로 입적한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안 소치는 방황하고 그런 소치를 달래려 청아 스님(은분)은 소치를 찾아 나선다. 방황의 끝자락에 만난 소치는 일지암으로 가자는 청아의 청을 또 거절하고 청아 홀로 남겨두고 떠난다. 그리고 그 새벽 청아는 겁탈을 당하고 스스로 천년의 업을 씻기 위한 삶을 선택한다.

소치의 승승장구에 한양에서 그를 모시는 미소년으로 인해 흉흉한 소문이 일자 첩실을 둘 것을 친구가 권한다. 때마침 은분을 찾는 소치는 은분이 속세에서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는 소식에 오히려 여자의 언약은 믿지 못할 것이라며 친구의 청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얼떨결에 조강치저와 사별한 것으로 이야기가 맞춰진다.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조강지처는 오히려 남편을 원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 사실에 나중에 밝혀지면 서방님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무서워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는데….

 

3권 운림산방의 소치

며칠 꿈자리가 안 좋았던 소치는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온다. 아내의 죽음을 알고 오히려 아내를 원망하는 소치의 모습은 독자들의 화를 돋운다. 시대가 시대이고 남자란 동물이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작품에 너무 몰입한 대가인 듯싶다. 아버지를 원망하던 아들과 딸이 금세 풀어지는 모습은 오히려 속상했다. 자신의 뒤를 잇게 하기 위해 아들 은을 데리고 한양을 떠나며 홀로 딸을 두고 떠나는 소치의 모습은 정말이지 정 똑 떨어지는 아버지라고 해야지 싶다.

한 편 속세의 삶을 살던 은분과 다시금 마주친 소치. 아이를 팽개치고 두 사람은 초의 몰래 떠난다. 그러나 후회가 찾아오고 둘은 또다시 이별한다. 뒤늦게 아이를 생각해 돌아온 은분에게 차가운 아이의 시신만이 남고, 은분은 무병을 앓는데…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작가의 정성과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치 허 련을 끄집어 낸 것은 물론 제주 유배 갔던 추사의 삶에서 산방굴사에 이야기를 찾아내고, 조강지처의 죽음에서 굿을 세밀하게 다루며, 초의 스님과 청아(소치를 짝사랑했던 처녀 은분) 스님을 통해 불교적인 측면, 다과의 모습을 정밀하게 보여줬다. 또한 추사, 초의, 우선은 물론이요 연경에 있는 학자들과의 교류 모습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 역시 소개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시를 곁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시를 한글로 표현하다보니 한시에서 느낄 수 있는 운의 멋, 음의 멋이 사라져 그 시들이 얼마나 우수한 것을 알 수 있는 계기마저 아예 차단해 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소치를 중심으로 다산, 추사, 초의는 물론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펼쳐짐으로써 대서사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 곽 의진의 작품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작가가 참 남다르게 느껴진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가 싶다가도 풍속 소설처럼 사건을 만들어내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다. 고향에서 후학을 가르친다는 작가의 근황이 아쉽다. 그녀가 보여주는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작가를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은 독자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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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 2.0 - 어느 소심한 구글 직원이 이끈 혁명이야기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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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튀니지와 이집트의 혁명을 TV 뉴스로, 독재정권에 반하여 일반 시민들에 의한 혁명을 지켜봤다. 그 가운데 21세기형 혁명으로 불리는 SNS 세대의 혁명으로 볼만한 이집트의 이야기는 구글의 평범한 직원의 도전이라는 토픽으로 접하기도 했다. <레볼루션 2.0>은 바로 그 구글의 직원이 직접 쓴 이집트 혁명과정에 대한 책이다.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다시피 레볼루션 2.0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이 책을 접하면 좋으리라.

어떤 특정한, 카리스마 넘치는 한 지도자에 의한 혁명이 1.0버전이라면 레볼루션 2.0은 어떤 한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 다수, 대중, 일반 국민에 의한 혁명을 말한다. 와엘은 스스로 페이스 북 페이지(쿨레나 칼레드 사이드-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다)를 만들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향을 보이지 않았으며 그 어떤 정치적 횡보도 걷지 않으리라 말했다. 그리고 실천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의 첫 번째 인물인 그가 소박하게 말하는 그 과정은 지금까지 우리가 혁명이라는 단어와 매치하기가 힘든 미래형 혁명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역시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큰일을 겪었다. 군사 독재 정권에서 지금은 대통령 선거를 5년마다 치르는 민주국가로 성장했다. 이집트는 지난 30 여 년간 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추대되었으며 찬란한 이집트 문화의 남다른 의식을 가졌던 이집트 국민을 변질시켰다. 그리고 패배주의에 물들인 그들에게 혁명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와엘이 억울하게 죽어간 한 청년 칼레드 사이드의 피살 사진을 접하고 이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익명성을 전제로 인터넷 세상에서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며 결국 독재정권마저 무너뜨리는 과정을 자신의 관점에서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며 지극히 개인적인 회고록이라고 말한다. 이집트 혁명 1주기를 맞이하며 출간된 이 책은 번역의 시간을 거쳐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놓였다.

이제 조금 있으면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런 시점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고 언제나 그 놈(?)이 그 놈(?) 같았던 선거. 연예들한테는 공인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 때로는 너무 가혹한 대접까지 하는 우리가 정작 진짜 공인이 정치인들에게는 너무 관대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집트 국민이 걸었던 그 길을 이미 걸었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그런 우리가 지금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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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오소
아르네 달 지음, 변용란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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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업가만을 노리는 연쇄살인마의 등장, 아르네 달의 <미스테리오소>.

 

 

할룬다 이민국 인질사건을 훌륭히 마친 형사 파울 옐름. 그러나 그 결과는 언론의 반응과는 달리 경찰서 내에서는 차갑다. 조직이라는 곳에서 그의 유별난 행동은 인종차별주의자로 둔갑하고 결국 내사과 조사를 거치며 자연스런 퇴직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아끼던 과장의 추천으로 특수 수사팀 A유니트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A유니트는 특수 수사팀으로 두 재력가이자 기업가인 사람들의 살인사건을 임시 맡는다. 이 팀의 구성원들은 일선 형사들을 뛰어넘는 권한을 갖게 되며 사건의 빠른 해결을 담당하게 된다. 피해자가 홀로 퇴근하는 시간 집에서 기다리다가 정확히 두 발의 총알로 피해자의 뇌를 정확히 맞추고 탄피와 총알까지 모두 회수해가는 철두철미함으로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는 범인.

두 피해자의 공통점으로 종교단체를 의심하여 세 번째 피해자를 예측하고 미리 대기했지만 세 번째 희생자는 가까운 곳에 살던 또 다른 기업가였다. 총알을 남기고 갔지만 특징으로 볼만한 마피아와의 연관성은 끝내 동료 경찰의 부상을 부르고….

 

첫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은행원. 갑자기 등장한 은행 강도. 그러나 은행원의 손에는 마지막 블루 아이를 맞출 다트가 들려있다.

이 에피소드 뒤로 이어진 일련의 이야기와는 아주 독립적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작가는 거기에 좀 더 치밀하게 이야기를 집어 넣음으로써 독자들의 추측에 양념을 좀 더 친다. 그렇기에 밋밋할 수도 있었던 결과를 새롭게 다듬었다. 그리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모두 신선하다. 마피아에 홀로 침투했다가 되려 당한 형사의 에피소드는 그 중 가장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르네 달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이야기 구성이나 모든 것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이 훌륭한 작가이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생소한 등장 인물들의 이름은 외우기 힘들고, 거리 이름을 난발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지루함이 느껴져 아쉬웠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없었다면 작품의 몰입도가 더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작품 전체적으로 봤을 때 훌륭한 작가에 훌륭한 작품이라 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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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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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 나왔다. <템테이션>.

전업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많다. 거기에 우리의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도 포함된다. 배우를 꿈꾸던 아내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텔레마케터로 일한다. 데이비드도 글쓰는 틈틈이 서점에서 일하지만 생활비는커녕 커가는 딸의 학비로도 부족하기에 아내의 바가지는 나날이 세지고 부부사이 역시 매일매일이 위태롭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텔레비전 시험 방송용 대본으로 데이비드의 작품인 ‘셀링 유’가 팔린다. 방송 후 반응이 좋아 정규방송이 잡히고 대박을 친다. 그러나 데이비드 부부 문제는 돈 문제가 해결되었을 뿐 그 동안에 서로를 향한 비수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때마침 등장하는 폭스 TV 젊은 여이사 샐리 버밍엄은 말이 잘 통하고 데이비드는 죄책감 없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아내의 예언대로 성공한 사람들의 수순을 밟는다. 이혼을 한 것이다!

샐리와 살림을 합친 데이비드. 두 사람은 헐리우드에 유명한 커플이 된다. 거기에 돈을 주체 못하는 영화광 플렛이 투자 자문가 바비를 통해 데이비드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가 무명 시절에 쓴 작품을 플렛의 이름으로 바꾸기만 한 작품을 보내곤 시나리오를 봐달라는 무례한 청까지 한다. 그러나 돈이면 무엇이든 되는 세상에서 에이전시의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플렛의 초대에 응하게 된다.

가장 높은 정상에 비바람이 세다고 했던가! 모든 것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데이비드의 대박 작품 ‘셀리 유’가 표절이라는 시비에 휘말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시비로 무마시키며 일이 해결되는가 싶었지만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외면한다. 그렇게 그는 다시 바닥을 향해 고꾸라지는데….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인간의 욕망에 집중한다. 전작 ‘빅픽처’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작품 <템테이션>에서도 그는 인간의 욕망에 집중했다. 그러나 그 부분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아무래도 개연성 있는 이야기, 현실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빅픽처를 본 독자라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점으로 인해 작품의 몰입도는 오히려 좋아진다. 현실성 없이 자극성만을 높인다면 작가는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지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현명하게 알고 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우리의 데이비드는 전업 작가에서 어느 날 갑자기 성공을 하게 되고 그 이후에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의 심리를 잘 드러낸다. 그런 모습만 비췄다면 이 소설은 그저그런 작품이었겠지만 그 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득 담는다. 플렉의 아내 마사(사건의 시작이었을지도)의 등장, 플렉의 치졸한 장난, 거기에 신나는 복수는 적절한 예측과 의외의 반전을 보여준다. 거기에 홀로 남은 우리의 데이비드….

마치 우리가 저 높은 정상에서 롤러고스터를 타고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간 느낌이 든다. 데이비드는 다시 성공한 작가로 헐리우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런 그의 삶이 부럽지 않은 것이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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