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바꾼 휴대폰 -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들의 음모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우리들의 선택
위르겐 로이스 외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몇 해 전 쓰레기 섬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무인도가 쓰레기로 가득 한 것이 아니라 바다 한 가운데 쓰레기가 모여 섬을 이룬 것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것이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계속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있고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없앨 방법을 아직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를 뿌려 불태우려고 해도 각종 쓰레기에 플랑크톤이 엉겨 붙어 끈적끈적하게 하나의 대륙을 만들어 낸 쓰레기 섬의 정체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선택한 <지구와 바꾼 휴대폰>.

음모론을 좋아한다고나 할까?

가끔 날카로운 시선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하는 남편.

물건들이, 특히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그 생명이 2년이라고 미리 정해졌다고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배터리나 다른 문제가 있을 뿐 설마 그러겠냐고 답했던 나로서는 <지구와 바꾼 휴대폰>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고 거대한 음모 속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장 전자제품이 또 고장 났다

2장 100년 전구는 어디로 갔을까

3장 경제 불황이 쓰레기를 부추긴다고

4장 우리는 제주업자들에게 속고 있다

5장 성장이냐 죽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6장 트렌드, 낭비를 권하다

7장 휴대폰의 수명은 왜 2년일까?

8장 늘어나는 쓰레기, 줄어드는 자원

9장 친환경 재활용에 답이 있다

10장 경제성장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11장 쓰레기더미에서 건져 올린 희망

 

나는 차례를 보지 않고 책을 읽는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 차례를 읽는다. 그러면 선입견 없이 다시금 복습하는 기분이랄까 새록새록 잊었던 앞의 내용을 되새김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에는 앞의 내용이 워낙 강하게 다가와서 매장을 넘길 때마다 충격, 또 충격 그리고 충격이었다. 오히려 다 읽고 난 후 차례를 접하니 오히려 희망도 있었구나 싶다.

프린터기가 아무런 전조현상 없이 갑자기 고장 났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그것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고장 나게끔 프로그램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에디슨이 애초에 발명했을 때부터 만든 전구는 지금 생산하는 전구보다 수명이 더 길었다는 사실과 백년이 넘도록 꺼지지 않는 전구들을 만들 수 있음에도 계속 쓰레기를 생산하듯 짧은 수명의 전구를 만들며 일정 밝기의 기준으로 오히려 제조업체의 의도대로 우리는 새로운 제품만을 구매할 수 있다. 이것이 일종의 협약처럼 이미 정해져 있다? 이런 사실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으며 영화 속 음모에 빠져 허우적대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 남편의 말대로 휴대폰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더 이상 이것이 나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님을 다시 한번 직시하며 놀라움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나갔다.

경제관련 도서를 보면서 어느 정도 제조업자와 기업의 입장에서 이해를 했던 나로서도 경각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경제와 환경. 이것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나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관련 자료를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희망적인 미래를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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