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인테리어 ㅣ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 1
김동현 지음 / 미호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서른을 넘기고 독립을 했다. 결혼 전에는 결코 독립을 허락하지 않던 부모님도 결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막내딸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허락한 일이었다. 단독 주택에서 계속 살다가 독립을 하면서 아파트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독신주의가 아니었던 나는 집에 일체의 손을 대지 않았다. 어차피 결혼을 하면 신혼 분위기를 내야하니 두 번 손 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그 집에서 4년을 더 살고서야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아뿔싸! 전혀 예상치 않은 변수가 존재했다. 당연히 결혼을 하면 이 아파트에서 살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남편이 육지사람(나는 제주사람^^)이라 자연스레 아파트를 남겨두고 다른 집에서 신혼살림을 하게 되었다.

신혼집으로 구입한 집은 읍면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 당분간 살 거라는 생각에 최소한의 비용으로만 고친 후 입주했다. 그런데 살고 보니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 여기서 오랫동안 지내보자는 생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집을 좀 꾸며보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점에서 인테리어에 관한 책도 뒤져보기 시작했다. 남편이나 나나 둘 다 실용적인 측면이 강해서 저비용고효율의 기준과 지루해지지 않는 분위기를 고르는데 막상 인테리어 책은 우리 기준에서는 초호화 분위기가 가득하거나 실현 불가능했다. 일단 고치기 시작하면 대공사를 해야 하거나,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의 기준으로 펼쳐진 것들은 우리에겐 현실적으로 힘들어보였다. 그런 차에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전셋집 인테리어>.

전셋집이라면 주인이 따로 존재하니 큰 공사는 아닐테고, 실용적인 측면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 읽다보니 아주 요상했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해 놓은 집을 열거해 놓은 책이 아니다.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되는데 그 고민에 대해 일일이 다룬 세심함이 보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막막함부터 비용과 어떤 기준으로 해야지 하는 각종 궁금증을 머리에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가의 경험과 지식으로 답한다. 그리고 공사를 해야지 결정을 한 뒤부터의 실질적인 이야기도 가득하다. 예를 들면 전셋집 고르는 방법, 이사하는 요령, 인테리어 할 때 정리와 준비과정 등 이런 세심함으로 중무장하여 친절하게 모든 것을 설명한다. 또한 작가가 아는 각종 인테리어 용품 가게, 생활 팁 등 보너스 정보도 가득 담겨있습니다. 이런 친절함이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대한 두려움을 도망가게 하고 용기도 줍니다. 김 반장(작가)이 직접 만드는 DIY 가구들에도 하나씩 도전해보고 싶고 A4 용지 12장으로 만든 전등 갓(p202-205)도 탐나고 욕심이 마구마구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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