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자들 ㅣ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1
주원규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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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농.

도.

세 명의 10대(이제 갓 스물이 된) 인물들이 서울 한 복판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3류 양아치의 대표인물로 성장할 것 같은 기는 여자 친구의 명품 백을 사기 위해 300만원이 필요하다. 거기에 농이 제안한 일을 선뜻 받아들인다. 국회의사당에 가방만 갖다 놓는 것이 무엇이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농은 세상을 구원하기로 마음먹고 정신적 지도자 구루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긴다. 거기에 행동대장 기와 도를 합류시킨다. 도는 농이 만든 수제 총기로 그를 내쫓았던 클럽 정크를 처단하려한다. 물론 농이 시킨 일은 아니지만 그녀가 시키는 일과 이 일의 우선순위는 오로지 도의 선택에 달렸다.

이 세 청춘이 펼쳐 놓은 일은 계획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도의 클럽 정크 도발이 유일한 승리라고나 할까. 농의 명령(?)대로 가방을 국회의사당에 갖다놓기만 했다면 기도 성공했겠지만 기의 양아치 성향을 무시한 결론이다. 결국 친구들과 난투 끝에 버스터미널 화장실에 잠시 들린 기. 까맣게 잊고 나온 가방은 터미널 화장실을 날려버린다. 가방 안에 있던 것이 폭탄인 줄 몰랐던 기는 친구들과 난투에서 그 가방을 마구 휘둘렀던 걸 생각하면 오금이 저린다. 그러나 농에게 300만원을 못 받는다면 예쁜 여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 기에게는 순정이겠으나 지켜보는 독자는 기의 연애의 시작도 끝도 참 허무맹랑할 뿐이다. 게다가 농의 정신적 지주 구루의 정체는 농이라는 인물에 대한 연민조차 사라지게 한다.

기, 농, 도.

세 캐릭터의 구성은 신선하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너무 비약한 기분이 든다. 신선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나 할까. 나 역시 이제는 이미 기성세대로 자리 잡은 지 한참인 나이가 되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은 ‘보수다, 진보다’를 넘어 그 나이에 맞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도 갖고 있지만 나쁜 상황도 경험해야 하는 시기를 살아가는 그들이 젊다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어리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매도되지 않았으면 싶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 세 인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물론 기, 농, 도라는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가 전반적으로 펼쳐놓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확실히 떨어진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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