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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시나리오원작의 소설.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 적은 있지만 애초에 시나리오로 만들어지고 영화화되며 소설을 동시에 내 놓은 작품을 읽기는 <러브픽션>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시나리오 작법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시나리오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소설적 문장보다는 시나리오적 문장이라고 해야할까? 시나리오를 교모하게 소설로 옮겨 놓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영화 찍을 때 대본과 별도로 씬 정리(전문용어가 기억이 안 나네요.)를 하는 것을 삽입한 것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작품 속 캐릭터로 비유명 소설작가 구 주월과 알래스카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겨털녀 희진은 기존의 작품과 비교하여 아주 신선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두 캐릭터의 교합과 색다른 에피소드, 그리고 영화 개봉으로 하정우와 공효진이라는 배우를 먼저 떠올리는 과정에서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독자는 자신만의 느낌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찍으며 실제 개봉하는 영화와 비교하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쿨하지 못한 남자 캐릭터 구 주월은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남자 캐릭터로 '쿨하고 싶지만, 쿨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쿨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심의 극치'를 달리는 남성 캐릭터다. 여자 캐릭터 희진 역시 겉으로는 강한 척 골드미스(정확히 표현한다면 돌싱)의 모습이지만 그 누구보다 여리고 약한 마음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이 두 남녀가 만나 지극히 평범한 연애를 하고 미래를 꿈꾸지만 결코 평범하지 못한 연애과정과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구 주월과 희진의 파리에서의 첫 만남 이후 한국에서 그녀에게 보낸 손 편지 연애기술은 요즘 케이블 개그프로그램 따지남에서 여자를 유혹하는 그 어떤 기술보다 유행에 뒤쳐졌지만 효과만점의 테크닉을 보여주고, 어리석고 바보 같은 구 주월에게 언제나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도플갱어 영혼 'M'과 구주월의 대화는 언제나 속시원하다. 게다가 구 주월이 희진을 바라보며 삼류 잡지에 기고하는 연재 소설 '액모부인'의 창작 과정과 주변인을 그의 작품 속 배우로 지정하는 모습은 보너스다.
색다를 것 같지 않던 캐릭터와 그 많고 많은 작품의 소재인 연애를 다룬 소설 <러브픽션>은 이렇게 기존의 작품과 다른 에피소드로 무장하여 독자들에게 한층 높은 기대감을 선사한다. 연기파 배우 하 정우와 개성 만점 공 효진이 보여주는 주월과 희진의 모습은 소설을 읽으며 독자가 생각한 모습과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를까?
소설 <러브픽션>과 영화 <러브픽션>은 자웅동체의 모습으로 독자와 관객을 얼마나 매료시킬 지 기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