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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 Real Situation
해외 경찰주재관 지음 / 시공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뉴스를 통해 해외여행 자유화를 직접 눈으로 목격한 세대인 나.
그러나 나는 그 뉴스를 접할 때까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너무나 당연히 자유라는 권리를 누리는 세대라고 생각했기에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그런 규제와 제약이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 있다고는 미처 생각조차 못했다. 지금은 홈쇼핑에서 해외여행 상품을 팔정도로 다양한 여행상품이 존재한다.
대학생 대모를 살짝 비껴간 세대로, 나는 책임보다는 우리가 누려야하는 권리만을 주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 권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힘 없는 나라의 모습을 다룬 뉴스를 접할 때면 울분을 토한다. 그런 예로 우연히 봤던 뉴스 중 하나가 바로 <한 지수 사건>이었다. 실제상황 첫 에피소드로 나온 이야기가 바로 그 이야기였기에 나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접했는지 모른다.
그 방송을 보고 대한민국은 자국민의 권리와 생명마저 지키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도 그 비슷한 일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송을 접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한 지수 사건은 내게 점점 대한민국에 대한, 힘없는 나라에 대한 아픔이었고 우리나라가 좀 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힘을 길렀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나는 그 희망의 불씨를 조금 보았다. 비록 아직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지만 많은 나라, 많은 도시에서 해외 경찰 주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다.
한 지수 사건을 담당해야하는 단 한 명의 경찰주재관.
각 나라, 각 도시에 파견된 경찰주재관이 단 한 사람이라는 말에 너무나 당혹스러웠지만 그 상황에 굴하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에 녹아들어 인맥을 형성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그들의 노고는 한 사람 그 이상의 힘이었다.
온두라스에서 살인 누명을 쓴 한 지수, 베이징에서 자살을 한 실패한 사업가 할아버지의 귀국, 필리핀 외딴 마을에서 청부 살해당한 수백억대의 재산가의 죽음의 비밀, 홍콩 공항에서 착륙하는 비행기 안의 다이아몬드 절도범, 마다가스카르에서 살해된 광산업자-죽음을 부른 사파이어, 지난 일본 대지진때 교통, 통신의 두절 속에 수많은 교포를 챙겨야 했던 일본에 파견된 주재관들, 호주 워홀러의 실종 이야기 등, 해외여행만 다녔지 정말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 많은 사건 속에서 해외 경찰주재관을 도와 많은 일을 해 준 교민 사회의 노력이 행간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가슴에서 울렸다.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같은 정서를 가슴에 품은 사람들. 그렇기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같은 일에 흥분하고, 같은 일에 울 줄 아는 같은 마음을 품은 대한민국. IMF 위기 때 전 국민 금모으기 운동으로 많은 굵직한 기업과 나라의 근간을 다국적 이익집단으로부터 보호한 유일무이한 나라, 세계 구호재단에서 기부를 받다가 이제는 다른 나라를 위해 기부를 하는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그러니 우리는 희망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을 지켜주는 해외 경찰주재관이 존재한다. 아직 많이 부족한 인원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응집력은 세계 최고가 아니던가. 그러니 해외에서 근무하는 경찰주재관들도 힘을 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