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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상자 ㅣ 꿈꾸는 달팽이
루스 이스트햄 지음, 김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동수출국이다.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입양하는 데는 인색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모국의 나라를 찾는 해외입양아들을 맞이하고 있다. 해외입양아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들을 매번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며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것이다.
여기 그런 입양아 알렉스가 있다. 물론 알렉스는 대한민국으로 오지는 않았지만 보스니아 내전으로 고아가 되어 가족을 모두 잃어 해외로 입양되었다. 알렉스는 전쟁의 상처와 가족의 잃은 아픔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지냈던 양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 병 때문에 요양원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알렉스는 이를 막기 위해 할아버지의 기억을 되돌리고자 ‘추억의 스크랩북’을 만들어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알렉스가 입양된 가족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소설은 내전의 상황을 다루거나 그 아픔을 가진 아이의 심성을 다루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에피소드를 나열하지 않는다. 그런 류의 소설을 기대한 독자라면 오히려 실망하기 쉽다. 그러나 청소년 성장소설의 하나로 본다면 그 이상의 보여주는 훌륭한 소설이다.
루스 이스트햄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보니 이런 소설이 태어난 배경을 이해할 것 같다. 작가는 보스니아에 살지 않는다. 그러나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과 만나면서 교사라는 직업을 다양한 나라에서 경험하다보니 아이들의 마음과 상처를 누구보다 빨리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작가의 배경은 아이들의 시각을 관찰하는데 남다른 안목을 키웠으며 그리고 그 안에 스토리를 집어넣으면서 하나의 이야기는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작가 루스 이스트햄이 청소년 소설의 거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보며 작가의 다음 소설을 기다려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