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시장 - 부자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
에릭 J. 와이너 지음, 김정수 옮김, 곽수종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부자 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 <그림자시장>.

작가 에릭 J. 와그너가 <THE SHADOW MARKET> 이란 제목으로 내 놓은 이번 책은 작가의 역량이 책에 얼마나 크나큰 부문을 차지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국제 경제뉴스나 시사포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이름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경제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주장이 담긴 여러 이론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작가 에릭 와그너는 경제와 정치 쪽에서 날카로운 시선을 갖고 서술하는 저널리스트다. 그런 그가 표면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은밀하게 세계 시장의 흐름과 경제 힘이 정치적 힘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자시장>은 우리가 짐작만 하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아니면 전혀 짐작조차 못하는), 그런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가 펼쳐놓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면(예를 들어 다른 나라의 경제지원금의 주체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중국으로 변하거나 미국이 다른 나라에 투자한 금액보다 이제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이 추월하는 현상 등) 랜덤출판사에서 나온 <화폐전쟁>시리즈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그림자시장>은 미국 작가가 중국(새롭게 부상하는 부국들-작가는 동쪽을 겨냥한다)을 경계하며 미국이 처한 어려운 현실과 국제 정세에서 갈수록 힘을 잃는 상황을 이야기 하며 미래를 준비하라는 반면에 <화폐전쟁3>는 중국 작가가 미국의 채권으로 쌓아놓은 그동안의 부가 한 순간에 국가부도로 휴지조각이 되어 중국이 환경을 버리고 벌어들인 지난 세월간의 모든 부가 사라지고 미국은 다시 그동안 사들인 금으로 새로운 화폐를 만들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중국의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라고 한다.

작가는 똑같이 상대국의 경제적 정치적 음모에 따른 본국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대비하기를 이야기한다. 21세기의 패권이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경제대국들의 부상으로 인구가 많은(시장이 큰) 중국과 같은 나라(브라질, 인도, 캐나다, 러시아 등)로 이전될 것인가 하는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에릭 와그너가 말했듯이 그림자시장은 진행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고, 걸프전이 발생을 하고, 인질 협상의 성공 이면에 감춰진 진실이라든가, 독재국가에 자본국들이 사들인 대규모 농장들 …. 경제의 힘만으로 정치적 상황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건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 사건의 전말을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어떠한 도덕적 정의의 가치 아래 일어나지 않는 ‘눈이 없는, 마음이 없는 경제의 힘’에 세상이 굴러가고 있음에 치를 떨 뿐이다.

그러나 작금의 그리스 상황에도 불구하고 침을 흘리고 타인의 아픔을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팔을 펼친 그림자시장을 생각하노라면 분노가 먼저 인다. 그러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눈도 가리고 마음의 문도 닫은 것이 그림자 시장이라는 거대한 세력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모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경제논리에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며 이 책을 다시금 펼쳐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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