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호세 카를로스 카르모나 지음, 정세영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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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애절한 사랑 이야기.

열여덟 살의 아드리안은 첼로를 연주하는 알마 트라폴리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러나 우유배달부에 불과한 아드리안이 알마의 눈에 띄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다. 그래서 아드리안은 오직 그녀를 위해 음악 수업을 듣고, 체스를 배운다. 그러나 음악 수업은 너무 어렵고 그에겐 재능이 없어서 포기해야 했고 알마의 아빠가 좋아하는 체스는 3년 동안의 고된 노력 끝에 체스챔피언이 되었지만 오히려 알마는 아빠를 매번 이기는 아드리안을 좋게 보지 않는다. 그렇게 어긋나가기만 하던 두 사람의 운명이 초콜릿을 통해 이어지는가 싶더니 결국 알마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떠나버린다.


이 책의 시작은 혼자가 된 성인 아드리안이 질녀 엘레아노르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초콜릿 공장을 경영하던 아드리안의 후계자가 될 능력을 겸비한 엘레아노르와의 관계와 어린 아드리안 트로아텍과 알마 트라폴리의 첫 만남부터 헤어짐, 다시 만나고 그리고 영원한 이별까지 짤막한 문장으로 군더더기 없는 서사적 나열을 보여준다. 지금껏 우리가 만났던 소설에 비해 수식어도 없고 비유도 없고 단순히 사건의 흐름만을 보여주는 독특한 문장으로 구성되었다. 아드리안과 알마의 주변 인물들과 그 주변의 사건들이 에피소드로 이어지며 아드리안과 알마의 사랑이 주를 이루는 듯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끝나버린다. 작가의 데뷔작이기에 작가의 성향과 취향을 예전에 경험하지 못하는 독자로서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과연 이것도 소설인가? 소설이 이래도 되는 거야? 하며 화를 내거나 아니면 아주 신선한데, 뭐지? 하며 호기심이 더 발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취향에 달렸다.


이 작품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1부 초콜릿, 2부 시나몬(아직 출간 전)과 아직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나지 못한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부터 3부까지 연계성을 갖고 작품이 이루어질 지, 아니면 독립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갈 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3부까지 읽어야 정확히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 작품이 내 기억에 어떻게 남을까?

그 결정은 추후로 미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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