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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한민국 업계지도 - 업계동향부터 기업분석까지 한눈에 보는 비즈니스 지형도!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평점 :
세상에는 많은 모순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모순은 그것이 모순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생활을 하고, 각종 세금을 내고,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저축을 하거나 펀드에 가입하고… 이런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을 없다. 대한민국에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순간 바로 이런 활동을 필요충분조건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굳이 주식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은 주식의 영향을 받고 기업의 운명에 흔들린다. 세계 금융위기의 순간 모두가 허리를 졸라매던 시절에 미국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AIG생명과 GM에 작은 나라의 몇 년 치 예산을 쏟아 부었다. 굳이 외국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역시 잊을만하면 국가예산이 기업의 부실을 메우는데 쓰여지고 있다. 우리가 마트에서 소비하는 순간 우리는 부가가치세로 10%의 세금을 부담하고 일 년이면 각종 세금으로 불입하는 돈이 지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강제적으로 가입한 국민연금은 주식 시장에서 굴러가고 있고 그들이 투자한 기업이 휘청대면 우리의 연금도 흔들린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기업의 가치를 모르고 나와 상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펀드에 가입하면서도 그 펀드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스스로 찾아보지 않는다. 단순히 은행이자보다는 좋다는 말에 우루루 몰려갔다가, 또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게 현 시점이다. 내 가까운 지인들 역시 한 두 번의 운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기도 했지만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한 예를 들자면 어떤 펀드 가입 조건에 주식 흐름과 관계 있는 상품들이 있다. 현 시점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정도의 코스피 지수만 유지하면 펀드 수익률이 최고 수백 퍼센트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너도 나도 가입한 펀드였다. 적립식도 아닌 거치식으로 큰 돈을 투자했던 사람들은 열이면 열 거의 손해를 봤다. 왜냐하면 옵션 만기일 시점에 각 기관에서 장 마감 10분 전에 일시에 주식을 모두 내놓아 코스피 지수가 순간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시사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주식을 싼 값에 모두 팔더라도 그들이 판 펀드에 옵션에 맞는 주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각 금융기관으로서는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주가는 원상회복했다.
재테크 붐으로 몇 권의 책 좀 읽고 CMA통장 하나 정도는 있고, 은행 적금보다는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이제는 많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와 미국 증시, 중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최소한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기업의 가치도 모르면 안된다. 그 기업은 이미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가 투자한 기업의 동태를 모르고 있어서야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2011 대한민국 업계지도>를 읽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내가 가입한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그냥 추천하고 나는 만기일까지 마음 졸이며 그냥 기다리고 있다’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부터 봐야한다. 우리나라에 각 종 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들과 그들의 가치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또한 업계 동향까지 빼놓지 않고 수록하였기에 한글을 깨우친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책이다. 분석표를 보지 못해도 좋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장문의 글만이라도 읽는다면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라면 일단은 펀드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저런 질문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