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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카산드라는 자신의 잊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교장의 세 번째 힌트, 다니엘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다니엘은 언제나 그녀보다 한 박자 빠르게 이동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가 준 쪽지는 바로 그녀가 지금 하는 행동이 묘사되어 있다. 다니엘도 카산드라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춘 것이다(그의 이름, 다니엘도 카산드라처럼 역사 속 인물의 이름과 능력이 같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녀와 달리 확률적으로 미래를 계산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얻어낸 결론은 절망이었고, 그는 포기했다. 바로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는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떨어졌고 이번에는 99%의 가능성이 실현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 펼쳐 논 <카산드라의 거울>은 그의 전작들과 분명히 다른 소재와 다른 결론을 향해 가지만 <나무>와 <파피용>에서 보여준 소재들을 인용하기도 함으로써 그의 전작을 접했던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이번 작품의 캐릭터들은 전작과 달리 판타지적인 인물이 아닌, 21세기에 사는 평범한 인간들을 내세운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적 패배자들이다. 테러를 막고도 그들은 여전히 노숙자, 수배자일 뿐 영웅의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늙은 사팔뜨기 뚜쟁이 어멈,
자동차 하나 제대로 운전 못하는 뚱보 외인부대원,
고향 사바나에서 멀리 떨어져 유랑하고 있는 아프리카 주술사,
경찰에 쫓기는 불법 체류자 신세인 17세 한국인,
병약하여 제대로 거동조차 못해서 쓰레기 하치장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늙은 점성술사,
자신의 어린 시절조차 기억 못하는 10대 소녀일 뿐이다.
그러나 작가는 언제나 그랬듯이 엄청난 지식과 철두철미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5초 후 사망확률을 계산하는 회중시계와 제목 속 ‘거울’의 의미가 관계 지어지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터전은 과거의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에게 빌려온 것이라는 예전의 공익 광고 문구처럼 결국 우리는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교훈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작가는 ‘9%’, 즉 희망을 말한다.
항상 신선함으로 무장하고 흥미롭게 다가와 철학적으로 독자의 영혼을 키워주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역시 타고난 작가라는 것을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주며 그의 건재함을 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