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학창 시절 소설 <개미>를 읽고 문학의 세계에 입성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작가의 이름을 외운 적도 없고 영화나 소설이나 모두 미국 문화라고 생각했던 내게 개미는 미국 소설의 하나쯤으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작품을 읽게 되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던 <개미>의 신선함과 치밀한 구성, 완벽한 몰입을 주는 작품이 의외로 적다는 사실에, 소설 <개미>는 내가 작품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어린 조카의 독서 지도를 하면서 중학교 입학 선물로 소설 <개미>를 사줬다. 예전에 학교 독서실에서 빌려 본 <개미>를, 내가 좋아하지만 소장하지 못한 책 <개미>를, 조카는 소장하게 된 것이다(물론 그 이후에 나도 개미를 소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 해주며 조카에게 권했다. 그리고 얼마 후 조카는 우리 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책들을 모두 빌려갔다. 이렇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매력은 우리 집안에서만도 두 세대를 매료시켰고 그의 신간들은 책장에 하나 둘 쌓여갔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카산드라의 거울>처럼.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있는가?>란 문장을 시작으로 한 청년(다니엘-카산드라의 오빠)이 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다행히 때마침 나타난 차량에 무사히 안착하여 목숨을 구하는 다니엘, 그러나 그의 손목에 5초 후 사망확률을 계산하는 회중시계가 98%가 나타난다. 그는 죽었을까?

한편 기숙사에서 잠을 자던 카산드라는 기숙사가 폭발하는 꿈을 꾸고 히스테리 컬한 반응을 보이다가 교우와 싸우고 도망을 친다. ‘예언’이란 특별한 능력을 받았으나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는 특별한 저주를 받았던 고대의 카산드라처럼 현재의 카산드라도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우연히 찾아 간 곳 시쓰장(시립 쓰레기 하치장, 자칭 대속(代贖)-신학 용어로 ‘속죄’)에서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게 된다.

금발에 배가 훨씬 뚱뚱한 로드 스타이거, 남작 오를랑도.

훨씬 뚱뚱하고 천박한 메릴 스트립, 공작부인 에스메랄다.
로커 스타일의 성룡, 후작 김 (예빈).
마른 모건 프리먼, 자작 페트나.
그리고 대속의 마스코트 여우 음양이.

사회적 실패자들이 시쓰장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곳에서 또 다시 예언(테러)을 하고 두려움에 쌓인 사람들에게 추방된다. 13살 이전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그녀는 그녀의 과거를 찾아 나서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쓰장으로 돌아와 특별한 입단식을 치르고 그들과 함께 대테러 작전에 돌입한다.

열일곱 살 소녀의 삶이 참 이채롭고 만나는 사람과 만나는 장소 또한 평범하지 않으며 역사 속 인물과 이름과 능력까지 똑같은 그녀의 예언은 특별하다.

도대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떨까?

작가의 전작들에서 알 수 있듯이 남다른 상상력으로 ‘삶, 죽음, 영혼, 천사, 신, 우주, 창조론’을 표현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또 어떤 세계를, 어떤 이야기로 이끌어 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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