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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진열장 2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검은 옷에 중산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짚은 남자.
130년 전 에녹 랭의 모습으로 나타난 살인자는 펜더 게스트를 공격한 데 이어 뉴욕박물관 기록 보관실로 노라를 유인한 후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다행히 그녀는 살아남았으나 라인 하트 퍽은 사망한다. 펜더에 이어 노라까지 공격당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노라는 윌리엄에게 화를 풀지 않았고 오쇼네시와 함께 사건해결에 나선다.
오쇼네시 형사는 에녹 랭의 약품 구입처를 찾고 예전 기록을 우연찮게 찾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가 드디어 손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실마리는 곧 위험이 되기도 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서로 줄다리기 같은 공방 속에 오쇼네시는 패배한다.
공격 받은 이후에도 계속 사건에 집작하는 펜더 게스트, 그의 가족력과 함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인간의 욕망, 그릇된 가치관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살인자의 진열장!
무엇이 옳고 그름을 떠나 펜더 게스트가 떠안은 문제만큼이나 그의 매력은 멋진 캐릭터로 충분하다. 두 명의 작가(더글러스 프레스턴, 링컨 차일드)가 쏟아내는 지적 매력과 멋진 구성은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냈고 멋진 이야기를 탄생시키면서 멋진 이야기 속 멋진 캐릭터 펜더게스트는 시리즈로 이어진다.
두 작가가 한 이야기를 공저하다보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이미 드라마, 시나리오, 소설에 이르기까지 일반화 되어 있는데다가 이 작품의 작가인 경우는 분업화 된 듯, 각자의 전문 분야를 부각시키며 작업하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은 흔들림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고고학 지식과 박물관의 역사가 심도 있게 다뤄지는데 전문성이 느껴지며, 그렇다고 지식을 나열하며 백과사전 같은 느낌은 주지 않는다. 사건과 지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소설이라는 장르를 최대한 매력적으로 이용하는 두 작가의 능력에는 혀를 내두들 정도다.
박물관과 연쇄살인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두 작가의 손을 거치자 <살인자의 진열장>이라는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며 최고의 파트너쉽을 발휘한다. 대다수의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두 명이라는 사실을 잊고 멋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