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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주인공 소녀는 어린 시절의 악몽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남다른 영적인 힘을 지녔던 소녀의 엄마는 집에서 영적모임을 하던 중 그 곳에 있던 아빠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을 죽이고 자살했다. 소녀는 자신의 방에서 현실을 외면한 채 있었다. 소녀의 성장과정에 대한 중략으로 소녀는 엄마와 쌍둥이였던 이모의 아들을 만난다. 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던 그녀와 유난히 수줍은 많은 사촌은 어머니가 쌍둥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는지 어색하지 않게 동행하게 된다. 이모의 유언에 따라 그녀를 찾아왔다는 사촌과 그녀는 엄마의 자취를 찾아나서며 그녀의 아픔을 치료해나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아픔의 이유를 뜻하지 않게 알게 된다. 그녀의 성장과정에 대한 작가의 생략은 이런 결말을 위한 것이었다.
“나란 인간 자체가 엄마와 아빠의 꿈이었으니까. 나는 살아만 있어도 누군가의 꿈 그 자체야.” 란 말이 무색하리만치 소녀의 어린 시절, 그 날의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소녀의 모습에서 어린 영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이모의 자상한 손길이 느껴졌던 그 과정이 얼마나 치밀했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불가사의한 명제는 바로 ‘죽음’이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또는 신비로움으로 우리는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녀에 대하여>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죽음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죽음을 통해 생명이 끝난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삶에 대한 미련을 이야기한다.
작가 특유의 독특한 시각은 이 작품에서도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면 죽음과 전혀 상관없는 듯한 사건과 인물들로 구성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살아 있다는 거 이런 거잖아, 이렇게 살아도 충분하잖아!”
이렇게 살지언정 충분하다는 주인공의 이 말은 작가의 생각을 대표한다 할만하다. 삶을 예찬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방식이 느껴지는 작품 <그녀에 대하여>.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고 가장 안전하게 지켜 줄 사람에게 외면된 삶을 살더라도, 단 한순간의 삶을 살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를 선물로 받아들이기는 작가. 작가는 그렇게 삶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현재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삶의 예찬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