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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 1 - 쉐프의 탄생
앤서니 보뎅 지음, 권은정 옮김 / 문예당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서두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거침없는 작가의 표현에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작가가 요리사 모자를 벗어던지고 영원히 그 쪽 삶을 버리고 요리 업계 종사자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두려고 하지 않는 이상 이런 표현이 가능할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로 오히려 작가의 안위를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오히려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앤서니 보뎅의 운명적인 요리와의 만남은 그가 어린 시절 우연히 먹었던 굴에서 시작되었다.
“거기선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굴의 맛…, 그리고 웬일인지 미래의 맛이 났다.”(P39)
그 날 이후 어린 보뎅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어떠한 거부감도 없이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된다. 그것이 그의 훗날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운명적인 요리사의 길을 암시하는 에피소드에서 갑자기 마약과 대마초, 각종 법규를 어기는 주방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요리는 섹스다’에서 에피소드를 하나 말한다면 홀에서는 결혼피로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방장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물론 주방장과 신부는 방금 처음 만난 사이)와 주방 바깥에서 사랑(사랑 없는 단순한 행위, 섹스)을 나눈다. 이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작가는 더더욱 주방장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정말이지 이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가장 당혹스러운 꿈의 동기다. 그러나 곧 이것이 작가의 위트다. 예전에 슬램덩크라는 비디오만화를 본 적이 있다. 1~2부를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유치찬란함에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곧 그것이 그 작품의 매력으로 다가왔고 만화를 찾아 완독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작가 앤서니 보뎅의 과감하고 여과 없는 주방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매력이 되어 주방을 엿보는 재미에 독자들을 중독시킨다. 실력 없는 요리사 보뎅은 주방의 쓴 맛을 느끼고 요리사관학교에 들어가 학업을 마치고 다시금 주방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충격적이다. 월요일 스페셜메뉴의 비밀과 재활용되는 각종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방 안에서만 사용되는 그들의 은어와 삶의 방식은 OK목장의 결투와 미션임파서블의 스릴마저 느끼게 되는 종합장르이다. 마침내 주방장이 되어 그 험난한 세계의 선장이 된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