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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4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
버나드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스톤 헨지.
세계 불가사의를 다룬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봤지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는, 말 그대로 불가사의 자체인 스톤 헨지.
소설로 만난 스톤 헨지가 표지에서 밝힌 시대는 기원전 2000년.
‘기원전 2000년?’
국사책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구석기가 지나고 신석기 시대, 청동기 문화가 발하고 철기문화도 생겼나?
세월이 흐른 만큼 뇌 속에 남은 지식은 접시물 수준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얕은 지식을 갖고 이런 책을 읽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민망했지만 소설이라는 장르에 용기를 내어 책장을 넘겼다.
슬라올(태양)을 숭배하는 부족 라사린. 그들에게는 전쟁의 영웅은 아니지만 겨울 식량을 미리 비축하고 부족민을 사랑하고 아끼는 족장 헨갈이 있다. 그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다.
누구보다 용감한 렌가(늑대 눈),
슬라올의 상징을 몸에 지니고 태어난 외면한 아들 카마반(비틀린 아이),
헨갈과 가장 닮은 훌륭한 족장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 사반(축복 받은 아이).
그러나 폭풍이 치던 어느 날, 모든 것은 변한다. 이방인이 온 해라고 불리던 그 해에 이방인이 숨겨 온 금은 라사린의 평화를 깨버린다.
돌도끼, 돌화살을 가지고 수렵하고 농사를 짓던 그 시대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요즘 유행하는 많은 팩션 소설들이 기본적인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반해 이 소설의 배경은 역사적인 사료가 너무나 적은, 거의 안개로 모든 것이 불투명한 기원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사의 스톤 헨즈의 건설을 둘러싼 작가의 상상력은 이 소설의 거의 모든 것을 재창조했다.
해와 달을 신봉하는 부족과 그들의 생활상, 그리고 욕망.
그들의 삶과 깊숙이 연관된 여러 가지 숭배사상, 그리고 의식.
이 모든 것을 완벽한 개연성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구성함으로서 소설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그에 걸맞는 캐릭터들.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렌가, 헛된 종교의 집착을 보여주는 카마반, 그리고 그들과 맞서며 결국엔 이 모든 것의 대가를 치른 사반.
스톤 헨지.
이제 내 기억 속에 스톤 헨지는 거대한 유적도 아니요, 세계 불가사의도 아니다.
단지 가슴 한 편이 아려오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