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아이
허혜윤 글.그림 / 눈물스펀지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과 이별

반대말이라고 인식되는 두 단어.

그러나 사랑이 선행되지 않는 이별.

바늘과 실처럼 짝을 이루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때론 아픔으로 가득 채우는 단어.




작가 허 혜윤은 사랑과 이별 중에 이별의 아픔과 고통,

사랑의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의 시각을 즐기나보다. 그러나 그녀 역시 가해자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했건만 이별을 하게 된 사람을 힘 없고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사랑받았던 모습 그대로 있으면 언젠가 돌아오리라 생각해서 매일 방부제를 먹는 아이,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기 몸이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다가가다 제 모습을 잃어버린 실밥아이 …




불편한 이야기(1부) 편에서 말하는 작품들은 독자들을 말 그대로 불편하게 만든다.

(5부에 걸쳐진 이야기는 아름답거나 가슴 아프게 절절함보다는 무섭다.)

이 작품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본다면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작품을 읽고 책장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독자들에게 작가는 불편함을 제공한 가해자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 독자라면 작가는 지독한 고통을 선사한다.

‘당신이 선고한 이별의 고통이 이런 거야!’ 하고 호통을 치는 격이다.

그러나 연인 모두가 서로를 향한 사랑이 서툴렀기에 아픔과 고통이 뒤따르는 선인장 아이, 가해자 아닌 가해자, 사랑하는 이에게 아픔만 줄 수 밖에 없는 스태플러 아이, 독버섯 아이가 있다.




지금까지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이전의 책들과는 색다른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다.

작고 예쁜 사이즈의 책 속에 담겨진 다양한 시선. 게다가 무채색 그림에 유독 빨간 색감이 돋보이는 삽화에서는 무서움에 소름이 돋는다.




사랑과 이별.

해답 없는 삶의 한 가닥을 작가는 지독히도 처절하게 보냈나보다.

우리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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