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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뙈기의 땅
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정병선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2차 세계 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 유대인은 세계 금융의 핵심 세력이다.
그들의 남다른 경제력은 이 천년 전에 소유했던 땅을 자신의 땅이라며 한 나라를 세울 정도이다. 이 천년이 지난 지금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자신들의 땅에서 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팔레스타인.
얼굴을 가리고 총을 든 테러리스트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이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음 편히 쉴 땅은 없다. 한 마을에 살던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세워 진 벽에 의해 이산가족이 되고, 집에서 직장으로 출근하는 것마저도 힘들게 되어버린 상황. 어느 날 휴전선으로 가로 막힌 저 윗동네가 그러했을까?
나 역시 어떤 지인을 통해서, 해외토픽을 통해서 잠시 들었던 사실이 잠깐 기억 날 뿐 팔레스타인 민족의 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경제력이 약하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정도라고나 할까? 그런 차에 만난 ‘한 뙈기의 땅’ 은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면서 좋은 소설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다시금 표지를 살폈다.
책을 읽고 난 후 표지를 다시금 살피면서 되새김질하는 것이 나의 버릇이다.
탱크 옆에 축구공을 들고 있는 아이.
철조망 덤불 뒤에 축구공을 든 소년과 양손을 치켜 들며 파이팅을 하는 한 소년.
카림, 조니, 메뚜기.
이 세 아이의 꿈은 축구를 맘껏 할 수 있는 한 뙈기의 땅이다.
잔디구장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평평한 공터.
쓰레기가 한 곳에 쌓여 있어도 된다. 자갈들이 굴러다녀도 된다. 그건 아이들이 해결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이미 그들은 한 번 해냈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자유가 없다.
자신들의 땅을 마음대로 사용할 권리도, 거리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평온도, 집 밖을 나 올 수 있는 자유도 그들에겐 없다. 단지 그들의 땅을 갈취하려는 사람과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국제 사회, 방관론자들만이 있을 뿐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조여 오는 그물에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땅을 잃어가고, 어른들은 몇 백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수확하던 올리브 열매를 그림 속 떡처럼 그냥 쳐다볼 수만 있을 뿐이다.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지금, 아이들의 놀이, 축구는 결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한 뙈기의 땅도 없는 그 곳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떤 희망도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