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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성질 개조를 위한 심리 처방전
하지현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 웬 개?’
‘성격이란 타고난 것인데 한 방에 보낸다고?’
제목을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이다.
‘개(DOG)’라는 말이 책 제목에 버젓이 올라오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는데, 한 방에 성격(성질)을 고친다니…, 독자를 유혹하기 위해 출판사가 ‘참, 별 짓을 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의 차례를 읽고 몇 가지의 일화를 읽으면서 나의 이런 생각들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책의 세상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 책은 1,2부에 걸쳐 사람들이 상담한 고민, 고민 글을 통한 의뢰인의 성질 분석, 하 지현 교수의 한 방 처방, 마지막 팁(Tip For Your Life) 정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3부에는 ‘우리 모두는 무언가에 미쳐 가고 있다’는 제목으로 25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며 부록으로 성격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2부에 나와 있는 고민들은 보통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많은 고민들이다.
직장(일)에 대한 고민을 다룬 ‘나이가 들어도 똑같은 고민으로 늘 제자리걸음’, ‘이직하고 싶지만 새 환경이 두려운 현실 안주 형’, ‘공무원 시험에 미련 버리지 못하는 직장인’, ‘뭘 해도 안 풀리는 인생 이민이나 갈까’나 직장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왕고참 여직원에게 제대로 찍힌 나’, ‘제 잘난 맛에 상투 끝 잡는 얄미운 후배’, ‘연약한 척 하면서 모든 걸 다 얻는 동료’등 이외 연애나 애정고민, 가족에 대한 고민 등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고민들이 즐비하다.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하 지현 교수는 이에 먼저 의뢰인의 성질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한 방 처방을 내린다. 의뢰인들의 고민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고민이라고 할 만큼 일상적인 것들이기에 작가의 성질분석과 한 방 처방에 관심이 갔다. 그리고 보기 좋게 한 방 먹었다!
작가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고민에 대한 성질 분석에서 끝나지 않고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 처방전을 내린다. 그런데 그 처방전이 강하다! 우유부단함으로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언제까지 진로 걱정만 할 것이냐?’, ‘포맷을 하든가 아니면 그냥 만족하며 살아라’,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 ‘1인자가 될 용기가 없다면 적당한 자리를 찾아라’ 등 강도 높은 처방전을 내놓는다. 그냥 포장 가득한 말로 의뢰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머니와 같은 포용력을 기대한 독자라면 하 지현 교수의 스트레이트 한 방을 맞고 정신이 혼미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의 처방전은 말 그대로 시원하다. 심사위원들의 편파판정에 눈물 흘릴 필요 없이 월등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딴 김 연아 선수처럼 속 시원하다. 우리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듯이 작가는 ‘다 알고 있으면서 왜 그래? 그러니까 고쳐!’ 하고 되새겨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작가)의 입(글)을 통해 내 의견에 동조를 구하고 위로를 얻으려던 우리들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는 누구보다 우리들 스스로가 인정하는 쓸데없는 고민, 개 같은 고민은 모두 집어 치우길 작가는 말한다. 이보다 더 시원한 처방전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3부에 들어서는 작가는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처방전을 내린다. 기념일중독, 자기 연민 중독, 금메달 중독, 미련, 징크스, 쿨(Cool)하다는 것 등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각종 기념일부터 쿨(Cool)하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 마음대로 슬퍼할 수도, 투정을 부릴 수도 없다.
<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는 하 지현 교수가 그 동안의 많은 상담 경험을 통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향한 처방전이다. 오늘부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더 이상 ‘개 같은(쓸데없는) 고민’ 같은 것은 모두 떨치고 일어나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