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100년을 읽는다
마치엔 외 지음, 최옥영.한지영 옮김, 송수권 감수 / 지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노벨 문학상, 그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




매년 노벨상의 수상자 명단은 이슈 그 자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노벨문학상은 딴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로 거론될 뿐이다. 그러다가 황 순원 씨 등 매년 노벨상 후보자로 어울릴만한 우리네 문학가들을 우리끼리 투표하는 연례행사를 하고 있다. 한중일 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우리나라의 문학계는 여러 가지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서 남다른 노력(제대로 된 번역과 홍보)을 더 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대체 노벨 문학상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한 나라의 문학계의 자존심까지 건드리게 되는 것일까?

너무나 익숙하지만 너무나 먼 노벨문학상.

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많은 작가들의 이력과 그들의 작품 감상, 그리고 선정이유, 수상 소감까지 수록된 <노벨 문학상 100년을 읽는다>를 읽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유가 아닐까한다.




1901년부터 2001년까지 수상 작품들을 소개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인해 몇 년 동안 빠진 기간과 역사, 철학 분야의 몇몇 작품이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백 년 동안의 노벨 문학상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편집된 이 책은 한 마디로 노벨 문학상의 백과사전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처음에 몇 페이지를 읽다가 거꾸로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내가 1900년대의 시대적 상황에 따른 노벨상 수상 기준이나 작품, 작가가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시대적 흐름이나 작가, 작품을 혹시나 기대하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알고 있는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되었다.




독서를 하면서 고전에 대한 아쉬움, 좋은 작품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게 욕심처럼 내 가슴 한 귀퉁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런 차에 이 책은 나의 욕심과 갈망을 채워주는 안내서 같은 역할을 맡아주었다. 백 여 명의 작가들을 알게 됨으로써 그들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가는 색다른 재미를 이 책을 통해 느끼고 있다. 놀라운 점이 있다면 노벨 문학상으로 소개된 많은 책들이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수상작으로 소개된 열 편(2000년 수상자 ‘가오싱젠’의 작품은 이 책의 뒷부분 부록에 수상자 일람표에만 있을 뿐 편집과정에서 빠져있다)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소개 된 책은 빌러비드(1993년), 개인적인 체험(1994년), 양철북(1999년), 단 세 편 뿐이었다.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있기에 지난 백여 년 간 노벨 문학상의 자취를 따라가는 색다른 이 여행의 기쁨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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