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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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라 일컫는 젊은 세대들.

정직은 고사하고 임직으로 살아야하는 슬픈 세대는 한 달에 고작 88만원을 받고 살아야한다. 그러나 그들이 잠을 자고 살아야 하는 집은 ‘억’ 소리가 나고도 동그라미가 하나 더 붙는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그네들의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386세대와 비교하여 사회의 부정에 대항하거나 큰 소리로 주장하지도 못하는 세대라고 비아냥거리기에는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이 녹록치 못하다. 오히려 젊음의 패기를, 어깨에 힘 빠지는 뉴스들이 넘쳐날 뿐이다.

그런 세상에 작가 이 외수가 ‘청춘불패’를 부르짖는다.

‘하악하악’에서 보여주었던 위트 넘치는 말과 재기 발랄한 그의 언행은 이 책에서도 멈추지 않고 현재진행형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책 사이에 들어 있는 자그마한 종이 책갈피에서는 이름 모를 향기가 나고, 그의 책에서는 책갈피보다 더 진한 향기가 가득하다. 바로 작가 특유의 언변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향. 답답함으로 가득 찬 우리네 가슴을 시원스럽게 뻥 뚫어주는 향이다.

백조라도 좋고 백수라도 좋다. 순간의 밥벌이에 쉬이 움직이는 것보다 멀리 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내 딛을 것을 말한다. 때론 우리를 군자 아닌 군자라 칭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성공을 예약한 특별한 위인으로 대접하고 ‘나뿐인 놈’이 진짜 나쁜 놈이라며 제대로 된 인간이 되라는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 종교학적으로 진화론적으로 제일 늦게 나온 놈이 만물의 영장이라며 잘난 척 한다는 그의 말처럼 때로는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게 하다가도 기운 빠져 절망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이 외수식 소생법. 그것이 바로 <청춘불패>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이 외수다움으로 무장한 이 외수식 청춘불패 스토리!




시원스런 이 외수식 처방전에 시원한 향기를 느끼고, 정 태련님의 삽화는 푸근함으로 우리를 보듬어준다. 한때 거지라고 불릴 정도로 괴인의 모습을 하고 지냈던 작가는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언변으로 아름다운 책을 엮었다. 얼핏 작가 이 외수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작가가 내 놓는 말들의 진실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상을 먼저 산 선배로서 젊은 청춘들에게 고하는 그의 말은 어떤 가식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 사랑하는 연인처럼 청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젊은이들에게 200% 진솔함이 담긴 이야기를 내 놓을 뿐이다.

어떤 충고도 강요도 없다.

단지 

이 외수식 말말말!

이 외수식 삶삶삶!

그리고 청춘들에게 바치는 그의 진심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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