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지도로 본다는 것을 보니 세계적인 과학자들과 대 발견들이 엄청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지 않는가?

묵직한 무게와 작지 않은 크기와 두께, 원판 사진 같은 느낌의 이 책은 백과사전을 능가한다. 또한 이 책은 동서양의 과학을 두루 말한다. 과학이라고 하면 왠지 서양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동양의 과학이 서양을 압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책들이 서양 과학을 기준으로 삼았기에 동양의 과학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것이 사질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중국 출신의 작가 덕분에(?) 동양 과학을 볼 수 있다. 

고대, 중세, 근대과학을 설명하며 20세기 과학혁명을 말하는 이 책은 단 한 권의 책으로 과학이란 학문에 도전한다. 고대 문명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에서의 과학의 발자취를 찾고, 상고시대 중국, 그리스, 로마 등 의학, 문자, 종교 속의 과학, 우주관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과학을 찾아낸다. 드라마 주몽이나 선덕여왕을 보면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운명을 논하기도 하는데 고대에서부터 천문학과 역법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자세히 알 수 있다. (p53 24절기도는 영화, 드라마를 통해 눈에 익은 것이었는데 실제로 존재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도 실학이 성리학에 밀려 실용적인 과학을 등한시 했던 우리들의 태도로 과학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는커녕 자료들마저 많이 사라졌는데 중국은 고대과학의 자료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더군다나 그리스 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우리가 배운 내용들이 나오는데, 우리 것을 제대로 모르면서 바다 건너 그리스의 과학, 학자, 이론 등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입 안에 쓴 맛이 돌았다.

중세로 들어가 아라비아 숫자로 유명한 아라비아인의 과학, 마방진, 농학, 천문학, 의학의 발전을 도모했던 중국 봉건시대에서는 그 많은 분야에서 고르고 골라 4대 발명이라 일컫는 나침반, 화약, 제지술, 인쇄술. 서양 과학이 동양 과학의 명함도 못 내밀던 시기의 멋진 성과가 아닐까 한다.

근대과학으로 들어와 코페르니쿠스로 대두되는 천문학의 발전, 갈릴레이의 유명한 일화가 있고, 해부학의 발달로 생명과학이 발전한다. 이 시기에 우리가 교과서 배웠던 혈액순환의 이론도 발전한다. 또한 망원경과 현미경이 발전함으로서 하늘과 땅에서 많은 발전을 이룬다. 연금술, 원소 주기율표 또한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

과학의 혁명 시기라 일컫는 19세기에는 창조론에 대두하여 진화론이 등장한다. 에너지보존 법칙이 등장하고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세포설이 등장한다. 중학교 과학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감수분열의 메커니즘이 이때 발견되었단다. 우린 그때 200년도 더 전에 발견된 것을 못 외워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공부했던 것이다. 또한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운수기계 분야 역시 발전한다. 그리고 또 전기학과 광학, 천문학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내용이 이어지지만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관심도 적고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 100%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의 마지막은 20세기 과학혁명을 이야기한다.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중성자, 우주 생성, 유전자 공학 등 많은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룬 시기이다. 그러나 또한 이 시기는 마지막 과학자 개인의 연구가 이루어 낸 마지막 시기가 아닐까한다.

21세기인 지금 세계는 과학의 발전은 한 개인의 연구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시기이다. 실험의 소재 역시 엄청난 시설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개인이 감당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과학 역시 경제처럼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축척하는 것처럼 변해가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과거에 이루어 낸 개인들의 역량과 끈기로 이루어 낸 수많은 업적들이 21세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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