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재 시사회
최승환 지음 / 낮에뜨는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운명~

사랑~

우연~

그리고 필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단어들이다.

범상치 않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누군가의 죽음이 예견되고, 그 추리를 하면서 한페이지한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책, “사십구재 시사회.”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사십구재를 가지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엮어낸 작가의 상상력에, 조금은 지나친 듯한 상황설명과 우연어린 사건들이 난무하면서 살짝 실망하려는 찰나, 이 모든 것이 **였음이 드러난다.(책을 안 읽은 분들을 위해 아껴 두는 비밀?)

그렇게 시작되는 또 다른 이야기 사십구재 시사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책장을 덮어도, 이제 다 읽은 건가, 혹시 또 뭔가 남았나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렇듯 결말의 반전은 오래 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결말만큼이나 독자들을 당혹하게 한다.




20대의 남녀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는 사십구재 시사회.

요즘은 귀여니로 대표되는 10~20대를 겨냥한 인터넷 소설, 20~30대를 겨냥한 칙릿 소설, 그리고 공 지영, 신 경린 등 기성작가들의 소설 등, 여성을 겨냥한 책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십구재 시사회는 여성 작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여성 독자를 겨냥한 남성 작가의 책이다. 그것도 여성들이 한 번쯤 꿈 꿔봤던 운명을 논하고, 거기에 신비로움을 추가하고, 감동을 더했다.

액자구성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책의 겉모습(결코 가벼움을 느낄 수 없는 표지를 이 책은 갖고 있다)과는 다르게 가벼운 사랑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랑, 그 사랑은 한 편의 영화처럼 둥그런 창이 매개체가 되어 그들을 이어준다. 우리들의 사랑이 평범한 것이 아닌 운명적인 힘에 의해 소울 메이트를 만난 듯한 느낌, 요즘 유행하는 가벼운 연애소설과는 좀 다른 분위기로 사십구재의 연인은 사랑을 한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과정으로 두 연인은 직업적으로도 성공하게 되고, 드라마틱한 사랑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드라마틱한 그 것이 결국 슬픈 사랑을 위한 전주곡이었음을 독자들은 책의 말미에 가서 알게 된다.




시작은 풋풋한 사랑으로 시작하고, 끝은 가슴 아픈 사랑으로 끝맺은 사십구재 시사회는, 또 결론에서는 운명적인,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행복한 결론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는 각박한 세상, 사랑보다 물질만능주의가 최우선이 된 이 세상에

운명의 힘을, 사랑의 힘을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우린 진정~ 사랑의 힘을 믿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