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없는 세상 - 개정판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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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고보니 환경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유럽 선진국에서는 소비를 하는 것에 대해 미래 세대에 대한 미안함을 갖는다고도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보다는 여전히 발전에 포커스를 맞추는 시선이 안타깝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들었던 충격적인 대사, 지구의 측면에서 인간은 바이러스다 라는 대사에 반박할 수 없는 현실. 여기에 <인간 없는 세상>은 더욱 적나라한 사실들을 가득 풀어놓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사실들이 책 가득 담겨 있다. 인간이 지구에 풀어놓은 각종 폐해들. 애초에 인간에 의해 지구는 강제 변이되는 듯한 현실이다. 인류의 출현으로 지구촌 대형 포유류들이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했던 조류인 나그네비둘기가 인간에 의해 사냥되고 결국 1914년 멸종의 길로 들어선 과정을 보면서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동물이 과연 얼마나 더 될까 생각하는 것이 고통이 되었다.

또한 로섬스테드의 300년 된 헛간에 지난 160년 동안 보관된 각종 표본(식물, 흙 등)을 통해 토양 오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서 있는 땅에 직접 농약을 뿌리지 않았어도 산성비로, 황사로, 바람으로 날아온 각종 인위적인 성분들로 인해 오염은 나날이 증폭하고 있으며 1990년 이후로 유럽의 하수 침전물은 북해에 버리기에는 너무 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해당 지역의 농지에 비료로 뿌려지고 있다는 사실 등 특히 ‘11장 흙과 땅의 기억’은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플라스틱을 다룬 부분도 충격적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서 좀 더 결과가 참혹하다는 사실이었던 반면 11장은 평소에 알지 못했던 부분이라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도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다시 회복될 것인가 하는 과정을 이 책은 담았는데 인간이 하루아침에 모두 사라진다고 해도 바로 회복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 악화일로에 진입한 것들하며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문제는 결국 관리하는 인간이 사라지며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다시 회복의 시작은 늦어지고 회복의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는 사실.

인간은 지구의 측면에서는 정말 못된 바이러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하나씩 줄여나가면 어떨까? 나 역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쓰레기, 재활용 등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고 있다. 착한 소비만을 최소한으로 하며 후대에서 빌려온 지금의 자원과 환경을 제대로 관리하는 데 작은 행동을 하나둘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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