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생학 특강 - 세계 최고 지성들을 울린 마지막 강의ㆍ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제임스 올워스.캐런 딜론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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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도서에서 참 인생을 배우다

1980년대 말 결혼한 중년 여인들이 가장 꿈꾸는 노년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한민국의 무뚝뚝한 남성 중심 사회 분위기를 바꾸자는 말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십대 시절 그렇게 우연히 들은 이야기와 방송들, 주변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삼십대를 보내고 중반이 넘어갈 무렵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마냥 꿈꾸기를 행복한 가정, 손 잡고 걷는 노부부의 모습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남편과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자식교육에 대해 깊은 고찰의 시간을 매일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지내왔다. 그리고 나름의 결과로 적당한 경제력, 남편과의 좋은 관계, 아이들의 교육철학에 따라 하루하루 지내왔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세 아이를 키우면서 매일이 고비 아닌 고비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교육에 관한 책들을 찾아서 읽어나간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책은 <하버드 인생학 특강>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편이나 나를 닮았다면 수학을 좋아는 하겠지만 공부천재는 아니고, 흥미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서 명문대 졸업장이 좋은 직업, 명예를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기에, 아이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공부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그러니 하버드나, 예일 등 아이비리그의 문화, 그들만의 리그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시한부 삶의 하버드 교수가 건네는 인생학 특강이라니 마음이 갔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나의 삶에 대한 고민과 백퍼센트 일치했다. 나와 다른 점은 그는 해결책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기업과 가정, 둘 다에게 적용되는 규칙들과 교수가 이야기하는 실례들.

아웃소싱으로 미래 먹거리를 포기하게 된 기업, 애초의 전략은 실패하더라도 급하게 전략 수정을 통해 성공한 기업,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고, 나의 생각과도 맞았다. 결혼 초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무엇이 우선순위가 되어야하는지 이야기했었기에 작가의 이야기에 나의 생각이 옳았다는 칭찬을 받은 것 같기도 해서 흐뭇했다. 하지만 정확히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나름의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작가의 과학적 통계에 따른 법칙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아이들 교육에 대한 조언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름 많은 책과 강연,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모자란 부분들, 잊고 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경제경영 관련도서이지만 제목처럼 삶을 다룬 인생학문이다. 진정한 삶의 멘토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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