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계북 (핸디형) - 쓰기만 해도 부자가 되는
그리고책 편집부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돈을 버는 방법보다 돈을 쓰는 방법에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 있는 속담이 아닐까 싶다.

<2020 가계북>은 바로 돈을 쓰는 방법에서 남다른 지혜가 담겨 있음을 스스로 체득하도록 도와준다. 나 역시 어릴 적 용돈기입장을 시작으로 가계부를 꾸준히 쓰다 보니 어느 덧 이 정도면 이번 달 식비, 기타, 신용카드 지출비까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어느덧 가계부 쓰는 것이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가계부를 제대로 써보려는 욕심이 들었다. <2020 가계북>은 욕심 많은 내게 찾아온 친구다.

이 책은 보통의 가계부가 12월부터 내년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시장을 먼저 장악하기 위해서 미리 나온 전략일까 싶은데, 올해 10월부터, 정확히 말하면 9월 30일부터 작성할 수 있게 되어있다. 앞부분에는 다이어리처럼 월별 다이어리 기능이 있어서 월간 행사를 따로 적어서 특별지출이 발생하는 부분을 미리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일별로 카드지출, 할부내역까지 나누고 분류코드를 넣어 지출내역별 정리할 수 있게 만들었고 매일 메모장을 따로 밑에 두어 그날그날 지출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적거나 지출내역에 자세하게 적어놓지 못한 부분을 따로 적어놓을 수 있도록 했다.

가계부는 내 경험상 쓰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점이 있다. 1년 동안 일기는커녕 수첩하나, 다이어리 하나 마무리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똑같이 1년을 주어 마무리만 해낼 수 있다면 아주 특별한 경험과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 머리에 넣어야하는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뭔가가 내면에 쌓인다. 그리고 살림내공 책을 여러 권 읽지 않아도 나름의 우리 가정의 지출내역을 조리 있게 설계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인다. <2020 가계북>은 그런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서 나만의 팁을 하나 제공한다면 수입은 거의 일정하게 정해져있다. 물론 특별한 수입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수입보다는 지출관리에 좀 더 집중하길 바란다. 보통 월급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수입을 제쳐두고 보너스 같은 특별수입은 그냥 저축하는 돈이다라는 전제하에 월급만으로 생활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출만 관리하길 바란다. 지갑 속에 든 잔액 계산도 과감히 생략해도 좋다. 내 생애 처음 쓰는 가계부라면 모든 걸 다 버리고 오로지 지출내역만 쓴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때 현금, 신용카드, 체크카드 사용을 구분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카드결제금은 메모장에 적어두기만 하고 지출내역으로 잡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미 결제승인일에 지출로 잡았기 때문이다. 카드 내역서에서 일별 지출로 잡지 못하고 놓친 것만 가계부에 쓰고, 일 년 동안 지출내역을 적어둔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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